
지난 10일 전호환 교수가 부산대 제20대 총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한 지 5개월 만에 일이다.
이번 부산대 총장 선출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교육부가 국립대 총장 후보자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단일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직선제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신임총장이 선출되기까지 부산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산대 총장선거는 당초 간선제 방식을 추진하던 대학본부 측과 교수회가 갈등을 빚어오다 지난 2015년 8월 故 고현철 교수의 투신을 계기로 직선제 선출에 전격 합의하면서 이후 직선제로의 학칙 및 선정규정 개정 절차를 거쳐 같은 해 11월 직선제 투표로 시행됐다.
이 과정에서 받은 피해도 만만찮았다. 간선제를 포기할 경우 정부재정사업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대는 지난 2015년 CK-I 사업과 ACE 사업 등 2가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총 18억 7300만 원을 삭감 받았다. 잠재 삭감액인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 예산 9.3억 원을 더하면 28억여 원에 달한다. 부족해진 금액을 채우기 위해 교수들이 사비를 털어 예산을 매우기도 했다.
5개월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교육부가 두 손을 들게 된 이유로는 대부분 이번 총선결과로 인한 ‘여소야대’를 꼽고 있다. 야권의 입지가 높아짐에 따라 오는 30일 출범을 앞둔 20대 국회가 총장 임명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서둘러 처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 문제로 인해 국립대 총장 임명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씁쓸하지만 대부분 이번 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부산대를 시작으로 현재 공석인 타 대학 총장들의 임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총장 임명이 대기 중인 대학은 강원대, 경상대, 경북대, 공주대, 전주교대 등이다. 특히 경북대와 공주대는 2년여 동안 이유 없이 총장 임명이 거부돼 공석인 상태다. 총장 공석 장기화는 대학경쟁력과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부디 이들 대학들이 염원하던 총장 임명이 이뤄져 국립대의 공동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마지못해 임명하는 시늉을 보이지 말고 왜 그동안 임명이 미뤄졌는지를 명확하게 밝히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또한 교육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재 고수하고 있는 간선제 단일화에 대해 한 번 더 재고가 필요할 듯하다.
많은 국립대가 재정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간선제를 요구하는 교육부 방침에 따랐다. 결과는 어떤가? 교육부 방침을 따라야 하는 대학본부와 직선제 유지를 주장하는 교수회와의 마찰과 갈등으로 인해 도리어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어렵게 선출된 총장 후보들의 임용도 신속히 진행되지 않았다.
즉 반강제적인 간선제 추진으로 인해 대학 교육환경이 개선됐다 보기 어렵다. 오히려 각종 불이익 속에서도 직선제를 고수한 부산대가 구성원들의 화합과 정상화를 이끌었다.
직선제와 간선제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이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대학에게 있다. 교육부가 할 일은 이들이 결정한 부분을 면밀히 따져보고 신속히 처리하는 것에 있다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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