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실천방식 제시

유제민 / 2016-05-16 18:09:12
신간, '렛츠! 당사자연구' 한국어판 출간

일본 홋카이도 우라카와에 있는 정신장애인들의 공동체 '베델의 집'에서 펴낸 '렛츠! 당사자 연구' 한국어 판이 사회복지법인 한울 정신건강복지재단에서 출판됐다.


1984년 베델의 집을 설립한 무카이야치 이쿠요시(홋카이도 의료대학 교수)교수에 의해 소개된 이 책을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 이진의 씨가 번역, 일본 베델 공동체 당사자들의 삶을 알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펴낸 사회복지법인 한울 정신건강복지재단 이사장 이용표(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문에서 "장애인권운동가들이라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역에서 발휘되는 정신장애인의 힘에 경의를 표할 수 있다"며 책의 출판 의의를 강조했다.


이처럼 '렛츠! 당사자 연구'는 정신장애에 관한 사회적 실천의 새로운 대안을 보여준다.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 스스로 자신의 문제나 고통을 동료들에게 드러내고 그 패턴과 구조를 분석해 당사자들과 공동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한다.


그것은 인지행동이론에 기반하고 있지만 인지행동치료와는 다르며 장애동료들이 문제에 공감하고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동료지지와도 다르다.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터부시 되어왔던 정신의학적 전통에서 당사자연구는 지극히 반정신의학적 활동이지만 정신의학을 온전히 거부하지도 않는다.


당사자연구는 인간의 삶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베델의 독특한 철학을 토대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정신장애에 대한, 그리고 정신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한 새로운 시도이다. 당사자는 이를 통해 정신장애문제에 관한 주체가 된다.


아울러 '렛츠! 당사자 연구'는 정신장애인을 강제적으로 통제하는 우리 사회에 베델의 당사자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그로써 철학적·실천적 함의를 나누고 우리 사회의 정신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용표 교수는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의 임직원과 당사자들은 지난 3년 동안 당사자연구에 관해 토론하고 실천하는 토대를 마련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출판을 계기로 한울의 노력이 사회에 좀 더 알려져서 당사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 및 인권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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