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들이 교양교육의 강화를 위해 전담기구를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교양교육은 전문적인 연구능력을 가르치는 전공교육과는 달리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교양을 함양하는 교육을 말한다. 교양교육이 쉽게 높은 학점을 딸 수 있는 과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 심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에 대학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학들은 교양교육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교양학부에서 단과대학으로 승격시키거나 새로운 교양전문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있다.
교양교육 전담 단과대학을 만드는 데 선두주자 역할을 한 대학은 명지대다. 명지대는 2010년 신앙인, 전문인, 사회인, 세계인으로 요약되는 명지대의 인재상을 구현하기 위해 특화된 기초교양 교육기관인 '방목기초교육대학'을 설립했다. '방목기초교육대학'은 교양 전문대학에서 지성과 교양을 두루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인성교육 및 교양교육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명지대 이후 경희대가 후마니타스칼리지를 2011년 설립, 대학 교양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냈다. 경희대의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개인,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 성원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핵교과를 신설하고 시민교육과 사회봉사 등을 강화했다.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추구하고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출범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후마니카스칼리지 때문에 경희대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나올 정도다.
동국대는 2014년 다르마칼리지를 신설했다. 다르마칼리지는 전공교육과정 특성화의 전초적 성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위해 동국대는 교양교육 전담 교육인력 86명을 다르마칼리지로 소속시켜 교육의 질을 높였다.
한국외대도 동국대와 같은해에 미네르바 교양대학을 설립했다. 한국외대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콘텐츠를 갖춘 인재 즉 인성과 창의적 사고,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미네르바 교양대학은 기초교양, 핵심교양, 자유(선택)교양의 교육과정 구조 속에서 분야 사이의 연계성을 강화, 다양한 과목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수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새롭게 교양교육 전담 기구를 출범한 대학은 건국대, 광운대, 이화여대 등이 있다.
건국대는 2016학년도 1학기부터 교양 교육을 전담하는 ‘상허(常虛)교양대학’을 출범했다. 상허(常虛)는 건국대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유석창(劉錫昶) 박사의 호로 ‘상념건국(常念建國), 허심위족(虛心爲族)’의 첫 글자다. 건국대는 교양교육과정을 기초교양과 심화교양 2개 영역으로 구분했다. 강황선 건국대 상허교양대학장은 "건국대의 인재상으로 '창의적 전문인(사고력 증진), 실천적 사회인(학문소양 및 인성함양), 선도적 세계인(글로벌 인재양성)' 등 3가지를 설정하고 이와 연계된 핵심역량인 창의와 소통, 종합사고력, 주도성과 성실성, 글로벌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는 교양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해 학생들의 교양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운대도 올해 교양교육 전담 기관인 인제니움 학부대학을 출범했다. 인제니움(ingenium)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genious)와 재능(ingegno)을 뜻하며 엔지니어(engineer)의 라틴어 어원으로 창의력, 감성, 융합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사회에 공헌한 시대의 혁신가를 지칭한다. 광운대 인제니움 학부대학은 국내 최초로 전자공과대학을 설립한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특성화 대학인 광운대의 특성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교양교육의 근본적 가치인 과학기술의 선도, 인문과 예술적 통찰력을 교육을 통해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기숙 학장은 "인제니움 학부대학은 '작지만 강한대학'인 광운대에 최적화된 혁신적 교양교육을 담아낼 그릇으로 그 형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미래사회에 대비해 학생들의 인성교육, 융복합교육, 미래설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교양교육 전담기구인 '호크마교양대학'을 신설했다. 호크마교양대학은 '참다운 지혜'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호크마(HOKMA)'에서 유래되어 점차 다변화하는 학생들의 관심과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교양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위해 도입된다.
대학가 관계자는 "학생들은 교양교육을 통해 기존에 가졌던 사고방식을 새롭게 재정립하고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올바른 인간 됨됨이가 먼저라는 사회 흐름도 대학 교양교육 강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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