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에서 남다른 사연을 갖고 졸업한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청각장애를 딛고 수석졸업한 김진하 씨와 만학의 나이로 두 개의 학위를 받은 이홍덕 씨다.

울산대 생활과학부 의류학전공 김진하 씨는 지난 19일 열린 울산대 제43회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가정학사 학위를 받았다. 김 씨는 '고래', '노래' 등 비슷한 소리 구분이 쉽지 않은 청각장애 4급자다. 이 같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학과 수석졸업을 했다.
특히 2학년 2학기 때는 디자인 분야 명문인 국민대 교환학생으로 서울 학생들과 당당히 경쟁해 4.0(만점 4.5)의 높은 성적을 받았다. 김 씨는 현재 수영복, 요가복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의 의류업체에 취업했다.
김 씨는 "교수님들께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했지만 모두 잘 설명해줬고 학우들도 많이 도와줬다"며 "주위의 배려 덕분에 대학생활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이홍덕 씨는 만학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했다. 경영학과 사회복지학을 복수 전공해 만 60세의 나이로 경영학사와 문학사 두 개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뒤늦게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서 학위까지 받은 것.
이 씨는 친구와 약수터에 갔다가 영어로 된 차량 모델명을 읽지 못해서 부끄러움을 느낀 일이 계기가 돼 학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17년 동안이나 택시를 운전했는데 도로 표지판에 병기된 영어 지명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도로 표지판의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읽는 것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그 자신감으로 검정고시와 대학에 잇달아 도전했다.
이 씨는 졸업과 동시에 울산대 정책대학원에 진학했다. 만학의 열정이 청년 못지않다.
이 씨는 "사람이 집을 짓고 살 듯 '대학교'라는 집에서 살고 싶었다"며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배움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는데 이제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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