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학교(총장 김영호) 증평캠퍼스가 추진하고 있는 충북대학교(총장 윤여표)와의 부분통합건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증평캠퍼스는 학습권 보장 등의 이유를 내세워 충북대와 부분통합을 추진 중이지만 교통대 본부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발단=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문제의 발단은 교육부에서 시행한 대학구조개혁평가이다. 교통대는 교육부에서 시행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등급 외 별도조치를 받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교통대 교수회에서는 2015년 12월, 투표를 통해 기존의 52개 모집단위를 23개로 축소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2017학년도부터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12월 21일 교통대는 별안간 보도자료를 배포해 충북대를 비난하고 나섰다. 충북대가 교통대 증평캠퍼스와의 부분통합을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교통대측은 충북대 교수회와 일부 보직교수들이 증평캠퍼스 교수들과 학생들을 선동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충북대와의 부분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증평대학교 일부 교수들의 행위를 심각한 ‘해교행위’로 판단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충북대에서도 즉시 교통대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북대는 논란의 원인을 설명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2015년 9월 교통대측에서 먼저 증평캠퍼스의 유아특수교육과 15명 정원 중 9명을 충북대에서 받아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는 것이 충북대의 주장이었다. 이에 충북대는 유아교육과와 유아특수교육과를 함께 이전하겠다면 충북대 사범대학에 편입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두 학교 사이에 더 이상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일이 계기가 돼 대학본부의 학사구조개편안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교통대 증평캠퍼스에서는 충북대와의 부분통합을 추진하게 됐다. 증평캠퍼스는 대학본부의 학사구조개편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이에 크게 불만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평캠퍼스의 일부 학과들이 충북대측에 이전이 가능한지를 문의해 충북대로부터 적극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다. 증평캠퍼스와 충북대의 부분통합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교통대는 이에 크게 반발해 충북대와 증평캠퍼스를 비판하는 한편 증평캠퍼스 일부 교수들에 대한 징계 움직임을 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대와 충북대의 공방전 시작
이후 교통대와 충북대의 공방전이 시작됐다. 교통대는 12월 23일 반박문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특정대학의 일부만을 통합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으며 충북대와 증평캠퍼스가 교통대 본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통합을 추진한 점은 도의에 어긋나는 점이라고 비난했다.
충북대도 지지않고 응수했다. 12월 30일자로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관련 사안은 증평캠퍼스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대와 충북대의 날선 신경전이 계속되던 가운데 증평캠퍼스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증평캠퍼스 교수들은 2016년 1월 7일 성명서를 내고 ‘증평캠퍼스는 대학본부측의 무관심 아래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을 수행해왔다’며 충북대와의 부분통합을 적극 추진, 통합추진위 구성 등을 요구했다. 지난 14일에는 증평캠퍼스 학생회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가 나왔다. 교통대본부에서 증평캠퍼스 보건생명대학 신동민 교수와 국제사회대학 한규량 교수에게 직위 해임을 통보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학생회는 두 교수의 해임을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대 본부·충북대·증평캠퍼스의 갈등 고조
교통대 본부와 충북대·증평캠퍼스와의 갈등이 점점 고조된 끝에 결국 지난 20일엔 증평캠퍼스 학생들이 교통대본부 총장실 앞에서 시위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충북대와의 부분통합 추진, 보직해임된 두 교수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던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대학본부측에 토론회를 제안했다. 대학본부로부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고 학생들은 시위를 중단하고 물러갔으나 이후 본부측에서는 학생측에 토론회 조건을 일부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아직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은 가운데 학생측과 대학본부측이 대립하고 있어 사건의 추이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평캠퍼스 8개학과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박진환 씨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논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강경한 자세를 고수할 것”이라고 답변해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