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의견이 여론이 됩니다." <대학저널>이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과 교육계·대학가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온라인 '이슈·토론' 코너를 운영합니다. 온라인 '이슈·토론' 코너에서는 교육정책에 대한 찬반 토론을 비롯해 교육정책과 현안에 대한 의견을 게재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은 press@dhnews.co.kr로 기고(개인 사진 포함)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익명 기고도 가능하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단 온라인 '이슈·토론' 코너에 게재된 개인의 글과 의견은 <대학저널>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히며 최종 게재 여부는 <대학저널>에서 판단함을 밝힙니다.) 아래의 글은 <대학저널> 편집국으로 접수된 호소문입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부모는 자녀의 대학 교수 행태에 대해 항의하며 교육부 장관에게 호소문을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교육부장관님.
전 올해 8월에 서울기독대학교 국제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한 딸을 둔 엄마입니다.
원래 제 딸은 올해 2월에 졸업을 했어야 했지만, 한학기가 늦어진 올해 8월에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측에서 제 딸이 졸업을 하는 데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해 주었기 때문에 민원을 요청하지 않고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요즘도 제 딸이 가끔 그 때 일을 떠올리며 갑자기 화를 내거나, 준비하고 있는 시험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등 졸업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 딸이 겪은 정신적 고통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서 도저히 이대로 넘어가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부득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딸이 졸업을 제때 못하게 된 이유는, 학과의 졸업인증 과목인 졸업영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학과에서는 그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는데, 그 과목은 토익성적 600점 이상을 받거나 담당교수의 구술시험을 통과하면 성적이 나온다고 합니다.
제 딸아이는 원래 졸업을 해야하는 년도인 2014년에 이미 600점이 넘는 토익성적을 제출하였고, 졸업인증과목을 이수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동기인 친구가 제 딸에게 확인해 볼 것이 있다면서 토익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그 친구가 제 딸의 성적표를 위조하여 제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 딸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친구에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었고, 그 친구가 위조한 성적표를 냈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고 합니다.(그 친구는 졸업을 못하고 자퇴를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담당교수인 K교수는 토익 성적의 위조를 도왔다며 제 딸을 몰아붙였고, 여러 번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였지만 보여준 사람이 더 나쁘다며 제 딸을 아예 공범처럼 취급하였고, 들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올해 1학기에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알게 되었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제 딸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면서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고,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해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빌려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한 학기 늦게 졸업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졸업이 한 학기 늦어진 것은 그저 한 학기 늦게 졸업한 셈 치면 될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 딸이 겪은 심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K교수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제 딸을 공범으로 몰아가서 억울하게 졸업을 못하도록 한 것도 화가 났지만, 제 딸에게 한 말들과 행동들을 듣고 나서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교수가 한 말들은 도무지 교수라는 사람이 학생에게 할 말인지 싶습니다.
제 딸아이가 들을 말들은, “전ㅇㅇ 너 진짜 한심한 애다.” “자격증 땄으면 취직이나 하지 뭐하러 대학원 가냐, 대학원에 미쳐서 그런거다, 대학원에 정신이 팔렸다. 뭐 대학원이 요새 자랑거리냐. 취업못해서 가는게 대학원이다.” “겉멋 들어가지고 이름으로 뭐해볼려고 하지 말고.” “니네 이름 세탁할라고 그러는거 아니야. 공부해서 뭐할껀데 니네. 나같이 공부를 직업으로 하는거면 모르겠다만 그게 아닐바에는 뭐 그렇게 공부를 해. 겉멋들이 들어서 그래. 겉멋들이.” “여자가 나이먹어가지고 뭐 어디갈라고 취업을.” 등과 같은 말이었고, 그 교수의 말투나 억양은 아이들을 너무나도 무시하는 것처럼 들렸고 언어폭력이 이런거구나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곱게 키운 내 딸이 학교에서 교수라는 사람한테 저런 심한 말들을 듣고 다닐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어떻게 딸 같은 아이에게 말을 저렇게 할 수가 있는지, 그 교수에게도 자식이 있을텐데 자기 자식에게도 저런식으로 말을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교육자였다면 도저히 저런 식으로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 같고 이런 교수의 태도에 너무나도 화가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실망을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 딸은 한 학기 학교를 더 다니면서 올 1학기에 새로운 토익 성적표를 다시 제출하였는데도 또 다시 F학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가서 이유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 교수의 대답은 졸업요건이 안되는 게 아니라 징계기간이기 때문에 징계차원에서 졸업을 1년간 못하는 거라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제 딸이 교수에게 징계 받았다는 사실과, 그 기간을 들은 적이 없다하자. 그제서야 “지금 통보해 줄게. 일년이 징계야”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징계라고 하는 것이 교수 마음대로 어떠한 절차나 통지없이 이루어 질수 있는 것인가요? 제 딸이 학교에 물어본 바로는 학교측에 징계를 요청하지 않고서 교수 혼자 징계를 줄 수는 없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교수가 자기 마음대로 징계라는 이유를 들면서 성적을 주지 않고 졸업을 못하게 한 것은 성적과 졸업이라는 권한을 쥐고 휘두른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 딸은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성적이의 신청을 하였지만 그 교수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 학기의 잘못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여전히 제 딸아이를 위조의 공범으로 몰아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교무처에 공식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였더니, 교수가 학생에게 한다는 말이, 법적 자문을 받아놓았으며, 니가 계속 인정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갈 수 밖에 없으며, 최소한의 잘못은 알게 해줘야겠다라고 말씀하셨고 옆방에 있던 다른 교수까지 합세하여 지난 겨울에 썼던 반성문을 들먹이며 이미 법적 자문 받아놨고, 니가 하고싶은 대로 해라, 교육부를 가던지 부모님을 모시고 오던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합니다. 어떻게 교수라는 사람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법적 자문 운운하며 협박을 할 수 있는 걸까요.
결국은 저희 부부와 제 아들까지 총장님을 찾아갔었고,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그랬더니 K교수는 학생이 졸업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징계차원이나 반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는 말은 쏙 빼고 저희와 총장님이 계신 앞에서 학생이 출석을 안 해서 졸업을 못하는 거라고 말을 바꾸는 등 교수로서의 양심까지 저버린 행동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상이 저희아이가 겪은 일들의 전말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모두가 사실이고 심하면 더 심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교수가 학생에게 갑질을 하며 졸업요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졸업을 시키지 않고, 제 아이를 협박하고, 회유하고,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을 일삼을 수 있는 건가요. 이것이 매스컴에서만 보던 교수의 갑질인건가 싶어서 너무나 소름이 끼칩니다. 심지어 학생의 부모와 총장까지 있는 자리에서 말 바꾸는 모습을 보며 교수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어떻게 배운 사람이, 그것도 교수라고 하는 사람이 학생을 그렇게 막대하고 하대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이런 교수 밑에서 4년을 넘는 시간을 보냈을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치밀고, 그 교수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아 밤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렇게 학생을 무작정 매도하고 화풀이의 상대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진 교수를 그냥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교육부장관님,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제 아이의 졸업이 한 학기 늦춰진 것 때문이 아닙니다. 제 아이는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하고 지금 열심히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제 아이의 졸업문제는 해결되었지만, 학생에게 졸업을 빌미로 갑질을 하는 것이 대학에서 더 이상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고, 갑질로도 모자라 학생들에게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을 하는 교수를 그냥 넘어간다면 다른 학생들도 우리 아이와 같은 경험을 안 하리란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딸아이에게 들은 바로는, 그 교수의 언어폭력과 학생 무시의 태도는 수업시간에도 종종 있던 일이고, 제 아이와 가까운 친구에게도 수업시간에 대놓고 넌 에프야, 졸업 못해 등의 말을 하며 제 딸에게 한 행동과 비슷한 인격모독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작은 학교이고 졸업할 때까지 계속 만나야 하는 교수라 혹여라도 성적이나 졸업에 영향을 받을까봐 꾹 참고 지내왔다고 합니다. 성적과 졸업이라는 권력을 쥐고 학생들에게 교수가 그렇게 행동을 한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티비에서만 보던 “갑질”이라는 것이 내 아이와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 학과에서 일어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지 못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고, 이 교수를 그냥 두면 또 다른 피해자 학생들이 생길텐데, 제 아이와 같이 교수에게 상처를 받는 아이들이 두 번 다시 없었으면 합니다.
제가 많이 배운 사람은 아니지만 최소한 대학교의 교수라면 학생들을 격려해주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학생을 무시하고 취업이나 하라고 하고, 학생에게 인신공격과 인격모독을 해 가며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막말을 일삼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K 교수는 내 아이에게 선생의 자질이 심하게 의심이 되는 말들과 행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배울 만큼 배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들을 향해서 그런 말들을 할 수가 있는지, 또한 그것마저 교육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아직은 학생인 아이 마음에 상처가 많이 된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학생에게 그렇게 까지 할 수 있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존경하는 장관님, 이미 졸업이 된 마당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 부모의 심정을 알아주셨으면 하고, 제 딸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에 대한 조치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 먼저 우리 아이와 저희에게 K교수의 공식적인 사과를 바랍니다.
- 한 명의 교수가 학생의 졸업을 쥐고 흔드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학과의 졸업 인증제도에 대한 개선을 부탁드립니다.
- 학교에서는 교수들이 학생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벌백계 차원에서라도 K교수에 대한 강력한 징계조치를 요청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디 위에 말씀드린 내용을 꼭 자세히 보아주셔서 올바른 조치를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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