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대학가와 교육계의 시선이 향하는 인물이 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황 장관은 인천 연수구를 지역구로 한 현직 국회의원으로 황 장관의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교육부의 분위기는 갈수록 어수선해지고 있다. 최근 김재금 전 대변인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 교육개혁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재춘 차관이 전격 교체됐다. 무엇보다 김 전 차관의 교체 배경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작용했다.
즉 김 전 차관은 대학교수 시절인 2009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간한 '교과서 검정체제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국정 교과서는 독재국가나 후진국가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제도인 반면 검·인정 교과서는 이른바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 교과서와 상반된 주장이다. 이에 김 전 차관은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따라서 김 전 차관의 교체는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가운데 황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대학가와 교육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심화되고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각종 교육개혁 현안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황 장관의 총선 출마에 따른 교육부 장관의 교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이 황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자신에게도 제기되고 있는 경질론에 대해 "열심히 더 일을 해야 한다는 교육부에 대한 채찍, 장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볼 때 황 장관은 우선 교육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황 장관은 보다 분명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더욱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발언이 총선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총선에는 출마하되 그 전까지라도 소임을 다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다.
만일 황 장관이 실제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면 교육부 장관을 하루라도 빨리 교체하는 것이 낫다. 물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교육부 장관의 교체는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일 수 있다. 또한 황 장관이 개인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굳혔다고 해도 장관 교체 시점은 청와대와 조율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교육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을 계속 접하는 대학가와 교육계의 심정은 답답할 뿐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교육부가 풀어야 할 교육개혁 현안이 산더미인 상황에서 교육부 장관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대학가와 교육계에서는 '이제 곧 떠날' 교육부 장관보다 '중심을 잡고, 끝까지 책임질' 교육부 장관을 원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황 장관의 거취는 신속히 결정될 필요가 있다. 황 장관이 대학가와 교육계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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