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국민들로부터 '사학 비리'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청주대학교의 학내 갈등이 점점 전대미문의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학내 비리와 전횡 논란으로 물러났던 김윤배 전 총장이 현 황신모 총장을 만나 총장직 사퇴를 권유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
황신모 총장은 지난해 12월 김윤배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세운 인물이다. 황 총장은 그동안 학교법인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며 청주대정상화비대위 측과도 마찰을 빚어왔었다. 그러나 황 총장은 17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음을 밝히는 동시에 정작 대학구조개혁평가 하위 등급 선정에 책임을 져야 할 김윤배 전 총장이 대학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황 총장은 또 "김윤배 전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교수 2명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계속해서 요구해왔으나 자칫하면 학내 분규와 관련해 교수회에 대한 보복성으로 인식될 수 있어 이 또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지부장과 전직 교수회장의 학내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해 징계와 형사고발을 요구했고 정년퇴직한 직원에게 보직을 부여할 것도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온갖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청주대 법인 이사회는 황 총장의 기자회견 직후 '이사회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황 총장이 부실대학 지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논문 표절의혹과 연구비 횡령 등에 대한 논란을 빚고 있고 이에 따라 총학생회가 불신임 투표까지 결행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퇴를 권유했다”고 밝히며 사퇴를 요구한 사실을 인정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평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의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 기간 동안 대학총장을 맡은 사람은 황 총장이 아닌, 김윤배 전 총장이다. 사학 비리와 전횡으로 학내 갈등을 일으킨 당사자가 총장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법인 이사직을 유지하자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컸었다.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설립자 후손인 김 전 총장이 이사회에서 여전히 학교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는데 황 총장의 폭로로 이같은 우려가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청주대 학내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학내 구성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대학’이라는 기관에 크게 실망했다.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을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으로 착각하고 전횡을 일삼아온 관계자들의 민낯을 고스란히 봐야만 했다.
그동안 청주대 사태를 지켜본 교육계 관계자들은 김 전 총장의 독재와 같은 권위적인 운영과 이사회의 불합리한 구성, 견제수단이 없는 대학운영 등을 꾸준히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으로 지정된 청주대는 2년 연속 하위 등급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E등급)을 받으면 퇴출 대상에 오른다. 따라서 청주대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황신모 총장과 김윤배 전 총장 등 모든 대학구성원들이 더 이상의 불명예를 얻기 전에 보다 열린 자세로 대학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교육계에서 ‘사학 비리’로 언급된 사례가 청주대가 마지막이기를 간곡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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