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학생이 되지 말자"

이원지 / 2015-09-14 16:22:54
[기자수첩]편집국 이원지 기자

“만약에 학교가 망하면 인근 대학교로 편입을 시켜주니까 입시지원을 취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부실대로 선정되면 학교 측에서 부실대를 벗어나기 위해 장학금을 많이 줘서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부실대학으로 선정돼도 계속 학습하고 학생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SNS에 올라 온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에 지원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다.


최근 수험생들 사이에서 괴기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에 입학해도 폐교되면 인근 더 좋은 국립대로 편입이 가능하다, 부실대학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더 많이 주니까 혜택이 더 많다 등등....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얼마 전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발표한 이후 인터넷에서는 ‘대학평가결과’와 ‘부실대학’ 등 관련 검색어가 앞 다투어 1위를 했다. 당시 대학가는 물론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 등 온통 대학 평가 결과와 부실대학 명단에 혈안이 돼 있었다. 그리고 최하위평가를 연속으로 받은 E등급의 대학들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은 물론 D등급 중에서도 2년 연속 하위 그룹에 포함된 대학들도 조만간 폐교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수많은 뉴스와 정보의 바다 안에서도 일부 수험생들과 예비수험생 등 교육 수요자들은 안타깝게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부실대학에 대한 실제적인 자료는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를 통해서 누구든지 확인 할 수 있다.


실제로 부실대학의 경우 대부분 신입생을 온전히 채우지 못한다. 특히 한중대, 서남대 등은 신입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도탈락률이 높은 만큼 재학생 충원율도 낮다. 신경대의 경우 2014년 기준 재학생 충원율은 69.7%. 100명 중 31명이 자퇴했다는 얘기다.


교육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학생 1인당 교육비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2014학년도 기준 평균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368만 원이다. 대구외국어대가 704만 원, 영동대가 820만 원, 서울기독대가 896만 원, 루터대가 911만 원, 한중대가 962만 원, 청주대가 1031만 원이다. 학생 1인당 장학금도 마찬가지다. 2014학년도 4년제 대학생 1인당 장학금은 평균 293만 원이다. 대구외국어대의 경우 2014학년도 평균 장학금은 114만 원으로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서남대(본교)가 168만 원, 영동대가 295만 원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부실대학을 선택한다면 그 피해도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부실대학에 입학하면 본인도 부실 대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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