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부터 시작될 2016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대학이 있다. 바로 중앙대다. 학내 내홍이 사회문제로까지 불거지면서 중앙대의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됐기 때문이다. 중앙대 전수장의 ‘부정 횡포’가 세상 밖으로 공개됐고 그 모습은 마치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은 모양새였다. 앞서 구조개혁 강행에 따른 내부마찰과 그 과정에서 불거진 박용성 전 이사장의 ‘막말논란’ 등으로 학내 갈등이 잠시 수그러든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두산기업의 중앙대 인수 이후부터 시작된 중앙대의 내홍은 올해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사구조선진화 방안’ 발표는 다소 파격적이었다. 1, 2학년 때는 전공탐색 기간을 가진 후 2학년 2학기부터 주전공을 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은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전공 설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발표 즉시 학내외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교수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반학문·반교육적 밀실 개편안을 철회하고 책임자는 사퇴하라”고 촉구했으며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을 강행할 경우 총장 불신임 투표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중앙대는 한 발짝 물러서 학과제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오는 2016학년도부터 모집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학으로 광역화하는 ‘학사구조 선진화 방안 수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용성 전 이사장이 보직교수 등 20여 명에게 보낸 막말 메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어났다. 박 전 이사장의 메일에는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박범훈 전 총장의 비리도 하나씩 드러나 중앙대는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대 총장으로 재직했던 박 전 총장은 2011년∼2012년 중앙대 서울 본교와 안성캠퍼스 통합하고 적십자간호대를 인수하는 등 ‘중앙대의 역점 사업들을 신경써달라’며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 중앙대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 현재 박 전 총장은 공판 중에 있다.
하지만 중앙대의 난은 아직도 -ing다. 지난 7월 교수회에서 진행한 이용구 총장의 신임 여부를 두고 진행된 교수 투표에서 94%의 교수들이 총장 불신임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방학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교수들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다. 이에 대해 이강석 교수협의회 회장은 “그 간 이 총장에 대해 쌓인 분노와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하게 하는 결과”라며 “법인은 즉각 이용구 교수를 총장직에서 해임시키고 보직교수들을 문책, 사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대에는 사실상 총장 선출 제도가 없으며, 이사장이 자기 마음대로 총장을 임명한다. 최근 중앙대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이사장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현재 상황은 조만간 시작될 입시에도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 염려스럽다”며 “교수비대위는 중앙대를 정상화를 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두고, 중앙대가 명문사립대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속내”라고 밝혔다.
국내 대학 가운데 명문으로 손꼽히고 있는 중앙대가 끊임없는 내홍을 겪으며 이미지 실추, 구성원 간의 불화 등으로 미로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이런 중앙대를 바라보는 수험생들의 선택은 과연 어떨까. 그들의 선택이 중앙대가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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