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으로 대한민국 전역이 비상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염자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지만 추가 감염을 막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이에 <대학저널>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정선용 교수의 '메르스 예방법'에 관한 특별 칼럼을 게재합니다. 이 칼럼은 <대학저널> 7·8월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일단, 병원은 항상 아픈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신부뿐 아니라 면역력이 강한 성인들도 되도록 안 가는 것이 좋습니다. 병문안이라는 것이 빨리 쾌차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겠지만 오히려 환자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것이고, 환자로부터 병을 옮을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어이 하고 싶다면 편지나 문자 정도로 환자가 편안할 때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환자로부터 병을 안 옮으려고 하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만약에 감염된 걸 모르고 있더라도 기침이나 타액으로부터 주위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입에만 걸치지 마시고 코를 덮고, 고정대로 지지까지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아시듯이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갔을 때 손을 꼭 씻으셔야 합니다. 모든 물건의 접촉에는 손이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를 때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변기의 물을 내릴 때도, 심지어 손을 씻을 때도 반드시 손으로 뭔가를 만져야 합니다. 이러한 만짐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 손으로 코나 입 주위, 얼굴을 무의식적으로 만지는 경우 전염병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갔을 때만 손을 씻는 것이 아니라, 뭔가에 접촉한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의 내 책상 위는 항상 나만 만지는 공간이라고 하면 일단 아침에 내 책상 위를 깨끗이 소독액으로 닦아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책상 위가 아닌 다른 곳을 만진 다음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나서 다시 책상 위의 공간을 만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실 다녀올 때가 되겠지요. 그리고 손을 씻을 때에도 비누로 씻어야 하고, 손톱 밑까지 40초 이상 닦아주는 것을 권고합니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잠글 때에는 기껏 깨끗이 닦은 손으로 하지 마시고 일회용 종이타월로 손을 닦은 다음, 그 타월로 수도꼭지를 잠근 뒤 버리시기 바랍니다.
외출 후 집에 들어갈 때는 문을 열자마자 입구 쪽에서 옷을 탈의하고 샤워까지 한 다음, 실내복으로 갈아입으시길 권장합니다. 옷에도 자신도 모르게 외부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간과하기 쉬운,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한시도 안 떼는 경우가 많은데 손과 같이 심한 오염이 되기 쉽습니다. 손 씻을 때 한 번씩 스마트폰도 소독을 해주는 것이 맞는데 그렇게 하는 분들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외출 후 집에 들어갈 때마다 소독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콜솜으로 한 번씩 닦아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수명에는 해가 될지 모르지만, 본인 건강에는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피로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중간 중간 취해줘야 하고, 잠도 되도록 충분히 자야 합니다.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할 때 예방 차원에서 한약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홍콩과 중국에서 SARS(사스)가 유행할 때 의료진의 감염 예방으로 썼던 한약으로 옥병풍산합상국음 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상엽, 국화, 박하, 길경, 행인, 연교, 노근, 감초, 황기, 백출, 방풍, 대청엽, 황금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사스 유행 때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일반인이 이런 걸 다 다려서 먹을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마시는 커피 대신 국화, 박하 같은 것을 차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방법들로 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고 조금이라도 열이 나고 메르스가 의심이 된다면, 주변 접촉을 피하시고 보건소에 연락하시어 적절한 후속 조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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