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 둘레길 ‘생태, 힐링, 소통’ 이 만난다”
잘 보존된 생태 활용해 11.4km에 이르는 캠퍼스 둘레길 조성
한옥형 건물 신축…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에 박차
‘총장 만남의 날’, ‘전대 텃밭 조성’ 등 구성원 및 지역과의 소통에 집중
자연친화적인 캠퍼스는 공부와 취업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전주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정평이 나 있는 대학이 있다. 자연과 어우러져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고 계절마다 색색 옷을 갈아입는 전북대학교다. 최근 전북대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푸르름이 가득한 5월, <대학저널>은 따뜻한 봄의 정취와 축제의 설렘으로 넘실대는 전북대 캠퍼스를 찾았다.
힐링의 공간, ‘힐링숲’과 ‘들꽃뜰’
화창한 5월의 어느 날, 캠퍼스 투어를 위해 기자는 전북대를 찾았다. 봄비가 내린 이튿날이라 하늘은 더욱 화창했고 푸른 나무와 꽃망울들은 여름맞이 태세에 나선 모습이었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힐링 캠퍼스, 전북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캠퍼스 투어를 진행할 홍보대사 김정재(철학과·4학년), 이주현(경영학과·3학년) 씨가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그리고 곧장 정문으로 안내했다.

전북대 캠퍼스는 유난히 봄이 아름답다고 한다. 수줍게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수유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리지만 봄꽃의 본격적인 화려함을 알리는 것은 단연 진달래다. 주현 씨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는 삼성문화회관 앞의 ‘들꽃뜰’은 전북대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봄의 명소”라고 소개했다.
진달래가 지는 5월에는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와 어우러진 철쭉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잘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가 어우러진 들꽃뜰에는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뿐 아니라 전북대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의 작은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정재 씨의 설명에 따르면 전북대는 2009년 지역민들에게 도심 속 쉼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대학의 담장을 과감히 허물었다. 그리고 정문 앞에 힐링숲을 조성하고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정문에서부터 덕진공원에 이르는 구간까지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꽃나무도 심었다. 전북대만의 명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둘레길 조성의 첫 걸음이었다.
캠퍼스 둘레길 통해 새로운 브랜드 가치 창출
그동안 ‘전북대’는 ‘연구 경쟁력이 우수한 대학’, ‘잘 가르치는 대학’, ‘가장 빠른 발전속도를 보여준 대학’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이제 전북대는 탄탄한 내실을 기반으로 외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대는 건지산과 오송제, 덕진공원 등 11.4Km에 이르는 캠퍼스 둘레길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정문에서부터 덕진공원까지는 둘레길이 조성된 상태. 이곳과 이어지는 건지산 학술림과 오송제까지 거리다.
“전북대 주변에는 45만 평에 이르는 풍부한 생태·자연 경관 자원이 있습니다. 저희를 따라오세요.” 홍보대사들의 안내로 둘레길이 조성되고 있는 건지산으로 향했다. 건지산 입구에 도착하니 자연 속 산책로가 시선을 끌었다. 도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생태·자연경관이다. “공부에 지쳐 휴식을 취하고 싶은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에요. 캠퍼스와 연결돼 둘레길이 생긴다는 소식에 많은 학생들이 반기고 있어요.” 주현 씨의 말이다.

또한 전북대는 둘레길뿐만 아니라 생태 복원 사업도 추진, 건지산 학술림을 활용한 숲속 영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숲속 강의실과 숲속 유치원, 숲속 도서관, 맞춤형 산림 치유시설 등도 조성해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특히 걷고 싶은 둘레길 조성을 위해 벽돌 한 장까지 기부를 받아 이 길에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부여해 ‘스토리를 담은 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역민들이 편안한 휴식 공간, 벚꽃길
“전북대에 또 유명한 힐링 장소가 있다면 바로 벚꽃길이지요.”정재 씨의 설명을 들으며 캠퍼스 내 상과대학 뒷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과대학과 옛 학습도서관을 아우르는 둘레길, 농생대 길 등은 전북대 벚꽃길의 대표적 얼굴이다.
4월, 벚꽃의 향연이 지나고 난 후에는 자줏빛 색채가 캠퍼스를 휘감는다.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5월, 전북대 캠퍼스에는 봄의 정점을 찍는 영산홍이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주현 씨는 “정문 초입부터 시작해 본부까지 이어지는 길에 가장 잘 조성돼 있는 영산홍은 캠퍼스 곳곳에서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봄꽃”이라고 소개했다. 벚꽃길로 유명한 상과대학 인근은 영산홍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벚꽃이 지고 나면 속속 피어오르는 영산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벤치가 잘 조성돼 있어 지역민들이 편안한 봄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조용히 이곳을 거닐며 봄꽃이 선사하는 따사로운 기운을 받고, 정문부터 조성돼 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봄꽃을 만끽해봐도 좋아요.” 주현 씨가 덧붙였다.
한옥형 캠퍼스 조성
“전주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 만큼 전북대도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변화될 겁니다.” 정재 씨의 말이다. 정재 씨에 따르면 전북대는 덕진공원 인근 학군단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6400㎡ 규모로 한옥 전대문화회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을 통해 연간 180여 회 이상 개최되는 각종 국·내외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유치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확보하고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문사회관과 정문도 한옥형으로 신축된다. 특히 정문은 전주의 대표적인 풍남문과 전주 향교의 정문인 만화루를 현대적 기능에 부합하도록 재해석해서 적용한다. 전북대는 이곳을 대학 홍보관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19일에는 전주시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 상생사업을 함께 발굴·추진키로 해 전북대가 추진하고 있는 둘레길 조성과 한옥형 캠퍼스 조성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홍보대사들이 입고 있는 단복도 개량한복이었다. 주현 씨는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에 맞춰 전북대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들의 단복도 올해부터 전면 교체됐어요”라고 말했다.
지역민과의 소통과 도시농업 활성화, 텃밭 운영

5월 2일 열렸던 시농식 당일 전북대는 토마토와 고추 모종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개인푯말과 가이드 자료, 기초 농사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현장 기술지도 등도 이뤄졌다. 이날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대학 부지를 시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시민과 구성원들이 도심 속 농업 체험 기회를 갖고, 건전한 여가선용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텃밭 분양에 나섰다”며 “전대 텃밭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성원 간의 화합은 대학 발전의 전제조건
이처럼 전북대가 힐링의 공간, 지역민들과의 교류, 소통의 대학을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남호 총장의 구상이다.
구성원 간의 화합은 대학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 이 총장은 구성원 간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전북대는 총장 직속으로 ‘소통복지팀’을 두고 구성원들과 눈빛을 주고받는 직접 소통시간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재 씨는 “4월부터 격주 토요일에 총장님께 데이트 신청을 하면 총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요”라며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총장님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 학교에 바라고 싶은 것을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전북대는 지난 3월에는 SNS상에서 구성원들과 많은 생각들을 긴밀히 공유하기 위한 쌍방향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소통전용홈페이지(http://sb.jbnu.ac.kr)를 개설해 누구나 소통·복지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 전체가 알아야 할 주요 질문 사항들을 취합한 뒤 영상을 제작, 답변해 저마다 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다.
이 총장은 취임 후 ‘1개 학과 1개 이상 스마트 강의실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시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 강의실 구축 사업이다. 지난 3월 취임 100일을 맞은 이남호 총장은 대학 전체에 스마트 강의실 100실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북대의 복합문화공간, 도서관

“지난해 3월 개관한 신축 도서관은 전북대의 또 다른 자랑이지요.” 주현 씨의 말이다. 전북대 도서관은 최신 IT기술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디지털 도서관을 신축 개관해 이용자 중심의 학술정보 제공 환경을 조성, 이용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등 대학도서관 신축 모범사례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2만 4492㎡ 규모로 건립된 전북대 도서관은 소장 단행본 자료 43만여 책에 태그를 부착하는 RFID 시스템을 도입해 대출과 반납의 편의를 높였다. 주현 씨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료검색부터 시설 이용까지 모두 손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어요”라고 덧붙였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갤러리와 멀티미디어 시설 구축을 통해 기존 도서관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개념을 확립했다. 이를 통해 1일 평균 도서관 이용자가 개관 전 2780명에서 9637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도 거뒀다.
홍보대사들과의 캠퍼스투어를 마치면서 기자는 ‘지역과 함께 하는 가장 한국적인 명품 캠퍼스’는 결국 전북대라서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을 추구하는 대학. ‘BEST ONE’보다는 ‘ONLY ONE’, 바로 전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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