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인플레·부정행위, 서울대 '곤혹'

정성민 / 2015-05-10 15:56:55
재학생 82.9%, 졸업생 98.3%가 B학점 이상</br>집단 부정행위 의혹 이어 부정행위 의혹으로 재시험 사실도 발각

서울대학교가 학점인플레 심각 지적에 이어 부정행위 의혹에 연거푸 휩싸이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4년제 대학 176개교의 등록금·학생 규모별 강좌수·성적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생의 82.9%가 B학점 이상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업생(지난해 8월·올해 2월)의 경우 B학점 이상 비율은 무려 98.3%에 달했다.


앞서 2014년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의원(새누리당, 서울 서초갑)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공과목 성적평가 분포' 분석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서도 서울대는 재학생의 51.8%가 A학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회선 의원은 "요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학점을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사회 취업난과 맞물려 교수들의 빗나간 온정주의가 대학 교육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대에 대한 학점인플레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서울대는 부정행위 의혹에까지 휩싸이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30일 치러진 철학과 교양과목 '성의 철학과 성윤리'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글이 게재되며 알려졌고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글쓴이는 "시험 보는 학생이 250명이나 되는데 시험 감독은 조교 한 명뿐이었다"면서 "교실 뒤편에 앉은 학생들은 친구들끼리 커닝을 하거나 휴대전화나 교재를 보면서 답안을 작성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수업 강사는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만 재시험을 치르자고 공지했으며 이를 두고서도 찬반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집단 부정행위 의혹의 여파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서울대 학생들의 또 다른 부정행위 의혹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통계학과 한 과목의 1차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와 해당 시험 결과가 전원 무효 처리됐다.


제보 내용은 "일부 학생이 이의제기 기간을 악용해 원래 제출한 답안지 대신 수정된 답안지를 제출했다"는 것이었다. 서울대 통계학과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험 채점 뒤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돌려 주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교묘히 이용, 일부 학생들이 성적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이에 서울대 통계학과는 수강생들의 동의를 구해 지난 6일 재시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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