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교류확대 추진' 홍콩 대학, 학생 반발에 잇단 제동

대학저널 / 2015-05-07 13:02:18

▶홍콩서 '중국 보따리상 반대' 시위(AP=연합뉴스DB)
홍콩 주요 대학들이 최근 중국과의 교류확대를 추진하다 학생들의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


홍콩중문대는 8일로 예정했던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 군인의 대학 방문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중문대는 재학생과 중국 군인간 상호이해도를 높이려고 군인들을 초청해 세미나와 농구경기, 대학 캠퍼스 주변 관람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중국군의 대학 방문이 대학 자율성을 해칠 수 있다며 문호개방을 강력하게 반대하자 논의 끝에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웡칭펑 중문대 학생회장은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의 임무는 홍콩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홍콩을 방위하는 것"이라며 "1989년 베이징(北京)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인명을 살상한 조직과 농구경기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대 학생들은 대학 측이 의무적으로 중국 본토에서 경험을 쌓아야만 졸업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려 하자 강력 반대해 대학 측의 양보를 얻어냈다.


홍콩대 학생들은 이언 홀리데이 부교장(부총장)이 지난달 15일 학생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중국 본토에서 일정 기간 경험을 쌓아야 졸업 자격을 주는 제도를 2022년까지 정착시키겠다는 견해를 밝히자 중국식 사고를 주입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학생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재학생 97%가 대학 측 계획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공개하자 홍콩대는 중국 방문 프로그램을 의무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홀리데이 부교장도 식사 자리에서 "중국 방문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이는 홍콩대에 입학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 발언을 지난달 20일 공개 사과했다.


중국과의 교류확대 계획에 대한 홍콩 대학생들의 반발은 작년 민주화 시위 이후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진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1월19일 중문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인식하는 18세 이상 35세 미만 홍콩 청년이 4.3%에 그치는 등 작년 벌어진 도심점거 민주화 시위를 전후해 젊은 층의 반(反)중국 정서가 심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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