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과 UNIST의 동상이몽

이원지 / 2015-05-01 15:40:43


UNIST의 숙원이었던 과학기술원(이하 과기원)전환이 확정됐지만 울산시민들은 이를 내심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3월 국회 본회의에서 UNIST 과기원 전환법(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이에 UINST는 울산과학기술원설립위원회를 설치하고 최대 3개월 동안 울산과학기술원 전환에 필요한 각종 제반사항을 마련하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올 하반기 중에 UNIST가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KAIST, GIST, DGIST에 이어 4번째 과기원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울산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2009년 3월, 울산시 언양읍에 설립된 UNIST는 한 때 울산시민의 숙원이었다. 당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2차전지 등 세계적 산업체들이 모여 있는 산업수도인 울산지역의 종합대학은 울산대뿐이었다. 이에 울산시민들은 인서울(in Seoul)을 지향하는 입시분위기를 지양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종합대학의 추가 설립을 원했다. 이에 국립대로서 UNIST가 설립됐지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라는 특성으로 출발했다.


울산시민 A씨는 “울산 지역 수험생들이 진학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대학 설립을 원했지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라는 특성은 극소수 학생만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울산 시민들이 원하는 대학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UNIST가 국립대학이다 보니 울산시민들의 세금의 일부로 운영되는데 울산지역 학생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대학에 울산시민의 세금이 쓰이고 있는 모양새가 됐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UNIST는 중앙정부, 울산시, 울주군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다. 또 UNIST의 2014학년도 입시를 살펴보면 총 모집인원 675명(정원내)에 울산시고교출신자선발인 지역인재전형으로 45명을 선발했다. 6.6%에 해당하는 수치다. 모집인원이 다소 줄었던 2015학년도 입시의 경우 총 모집인원 660명(정원내)의 6.8%인 45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했다. 게다가 UNIST는 전국의 우수 인재를 도입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며 서울 서초동에 입시홍보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됐다. UNIST 측은 쾌재를 외쳤지만 울산시민은 씁쓸해했다. A씨는 “과기원 전환으로 울산지역 학생들이 UNIST에 입학 할 기회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과기원으로 전환되면 신입생 모집인원은 더욱 감소돼 울산 지역의 수험생들이 입학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UNIST는 2016학년도 모집정원을 360명(정원내)으로 예정했다. 2015학년도 660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인 것이다.


울산시민의 숙원이었던 UNIST, 과기원 전환이 숙원이었던 UNIST. 울산시민과 UNIST는 동상이몽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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