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의 총장 선출 파행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예정돼 있던 동국대의 3번째 이사회가 이사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기 때문. 이사회에서는 단독 후보인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징계안과 총장 선임안 등이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이날 동국대 이사장인 정련스님은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 총장선출 과정은 외압이고 위협이었다고 명백하게 말한다”며 “조계종단의 총무원장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 스님들이 이사장인 소납과 김희옥 총장에게 행한 태도와 언행은 보통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부당한 권력행사였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현실은 이사님들이 사회적으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교지도자이자, 선대가 건립한 종립학교의 발전을 이끌어 가시는 양식과 인격을 갖추고 계시다는 것을 믿어왔던 대중에 대한 무참한 배신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면 스님 등 동국대 이사진들은 지난 9일 전자메일로 ‘제289회 이사회의 불참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사장이 다수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등 이사장 직무를 해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장은 지난 제288회 이사회에서도 총장선출의 건을 첫 번째 안건으로 하는 차기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 임원들에게 약속하고도 1개월 동안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고 총장선출을 기피하고 이사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또 보광 스님 논문 표절 건에 대해서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총장후보자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주장하면서 30일 이내의 재심의 기회도 생략하고 규정에 명시된 비밀엄수 조항을 위배하는 등 적법절차를 무시하고 교원징계를 위한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이사장의 권한 남용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김희옥 현 총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동국대 이사회는 김 총장과 조의연 교수, 보광스님으로 총장 후보를 압축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총장과 조 교수가 총장 선거를 위한 첫 이사회를 앞두고 돌연 자진 사퇴해 이를 두고 외압 등 종단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단독 후보로 남은 보광스님은 논문 표절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동국대 동창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보광스님이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을 검토한 결과 24건이 ‘표절’로 의심된다며 이사회에 총장 선임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보광스님은 1건의 논문 표절은 인정했으나 “표절 의혹이 총장 업무를 수행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총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졸업식에 참여한 후 25일까지 총장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26일 열리는 동국대 입학식은 ‘총장 없는’ 입학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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