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 논란으로 교육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시 등교가 교육계에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을 중심으로 9시 등교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교육계는 연이은 갈등과 찬반 논란으로 혼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9월 1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9시 등교 정책을 시행했다. 10월 31일 기준으로 경기도 소재 학교들의 95.9%가 9시 등교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전북도교육청도 10월 1일부터 등교 시간을 늦췄다. 현재 전북지역 초·중·고 755개 교 가운데 371개 교는 20분, 166개 교는 30분, 17개 교는 10분, 12개 교는 30분 이상 등교 시간을 늦춘 상태다. 단 고등학교 3학년생의 경우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이 고려, 등교 시간 조정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또한 강원도교육청은 '9시 이후 수업'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에 10월 13일부터 강릉의 율곡중학교가 9시 등교에 들어갔다. 아울러 충북도교육청이 '0교시 수업'을 폐지함에 따라 상당수 학교들이 오전 8시 30분 전후로 등교 시간을 늦췄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등교시간 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교육청을 중심으로 9시 등교 또는 등교 시간 늦추기가 확산되자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서울시교육청의 9시 등교 추진 방침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9시 등교는 학생이 가족 구성원과 함께 아침시간을 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정교육의 기능을 고양하고, 가종구성원 간 소통과 이해를 더욱 공고히 하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적극 지지한다"면서 "9시 등교는 학생이 아침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게 함으로써 자주적 생활 태도를 함양하고 자기결정력을 키워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는 "맞벌이 부부 자녀의 등·하교시간 차질 등을 포함한 제반 문제는 이해 당사자의 논의를 통해 현실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9시 등교가 추구하는 본질을 훼손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총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교육부에 5대 요구사항을 제안했다. 교총은 "많은 찬반 논란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직선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올해 9월 1일부터 경기도교육청, 10월부터 전북에서 9시 등교제를 시행한 후 서울, 인천, 광주, 제주도 등 타 교육청도 추진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직선교육감들의 등교 시간 9시 통일화 정책 추진은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에 미치는 교육적·사회적 파급효과와 학교급별, 지역별 환경을 감안할 때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총은 "현행 법령상 학교 자율성이 부여된 등교 시간을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들이 사실상 강제·일률화 방식으로 추진되는 현실을 감안, 교육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현실 파악을 요구한다"며 ▲국가·사회적 합의 도출 위한 국민 대토론회 개최 ▲교육법치주의 확립 ▲등교 시간의 학교 자율성 부여 원인과 역사 재점검 ▲학교의 본질 훼손 등 근본적 연구 ▲교육감 행정권력 남용 적극 대처 등 5대 요구사항을 교육부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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