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5시] 대학들, 학점 인플레 ‘심각’

김기연 / 2014-10-24 21:59:26
서울대 재학생 둘 중 한명은 A학점, 포항공대, 한양대, 고려대 순으로 비율 높아<br>“취업난 속에서 대학 본연의 역할 포기한 것인가 우려”

국내 대학들의 ‘학점인플레’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도 재학생 두 명 중 한 명은 A학점을 받는 등 대학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회선 의원(새누리당, 서울 서초갑)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공과목 성적평가 분포’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의 30% 이상을 A학점 부여하는 대학은 전국 188개 일반대학 중 73.4%인 138개교로 집계됐다.


서울대 재학생의 51.8%, 포항공대 49.8%, 한양대 49.8%, 고려대 42.8%, 연세대 42.1% 이상이 A학점을 받는 등 소위 상위권 대학들도 A학점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회선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별로는 한중대의 A학점 비율이 가장 높은 54.2%로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한려대가 52.1%였다.


50%를 넘은 대학이 서울대와 한국외대(50.3%)였고 포항공대(49.8%), 한양대(49.8%), 가톨릭대 제2캠퍼스(48.1%), 한양대 ERICA캠퍼스(46.7%) 등도 학점이 매우 후한 대학에 포함됐다.


국립대 역시 학점인플레 현상이 만연해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제주대(44.0%), 강원대(43.2%), 경북대 (40.1%), 전북대(38.7%), 전남대(36.8%) 순으로 A학점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의 경우 ‘학업성적 처리 규정’에 A등급은 20~30%, B등급은 30~40%, C등급 이하는 30~50%의 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부여토록 명시돼 있다. 서울대는 이 기준조차 지키지 않은 것. 지난해 서울대는 A등급은 51.8%, B등급은 32.9%, C등급 이하는 15.3%로 성적을 부여했다.


이 밖에도 A등급 비율을 학칙에 명시하고 있는 학교는 고려대・중앙대(0~35%), 서강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0~30%)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려대는 42.6%, 중앙대는 37.6%, 서강대는 35.8%, 서울시립대는 38.0%로 A등급 성적을 부여했다.


김회선 의원은 “우리사회 취업난과 맞물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학점을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며 “교수들의 빗나간 온정주의가 대학 교육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취업난이라는 핑계 속에 대학들 스스로 학문의 ‘상아탑’이기를 포기하고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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