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입시정보에 목마르다"

정성민 / 2014-08-13 17:30:52
[대학저널의 눈] 편집국 정성민 차장

지난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 출구에서부터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띄었다. 당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 이하 대교협)가 개최한 '201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하 수시박람회)' 입장을 기다린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다. 이번 수시박람회에는 역대 최다인 130개 대학이 참가했고 총 4일간 관람객은 6만 40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시박람회보다 6227명 증가한 수치다.


기자는 매년 수시박람회는 물론 정시박람회가 개최될 때마다 과거에 들었던 한 외국인 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그 외국인 교수는 "전 세계에서 대학 입시박람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한국말고 또 있겠느냐"며 신기함을 표한 바 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수시박람회나 정시박람회의 경우 대학 입시가 중요시되는 우리나라에서 빚어진 진풍경임에 틀림없다. 어디 수시박람회와 정시박람회뿐일까? 대학들이 개별 또는 연합으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는 물론 지자체, 사설입시기관 등이 주최하는 입시설명회도 셀 수 없다. 오죽했으면 '입시설명회 홍수'라는 말도 나올까.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점은 그렇게 많은 대학 입시 관련 박람회나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학부모들은 여전히 입시정보에 목마르다는 것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A 씨는 "최근 각종 입시설명회에 부지런히 다니고 있지만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기자에게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직도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사설입시기관의 컨설팅과 배치표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컨설팅 비용의 경우 적게는 수만 원대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사설입시기관의 컨설팅을 이용해보거나 배치표를 참고해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효과에 대해 의문 부호를 제기하고 있다.


입시설명회 홍수 속에서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정보에 목마른 이유는 간단하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입시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현재의 성적으로 어떤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또는 그 대학에 합격이 가능할지에 대해 가장 궁금해한다. 그런데 현재 합격생들의 입학성적을 공개하는 대학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개별 대학에 문의해도 입학성적을 알기는 여의치 않다.


물론 대학들의 입학성적 공개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대학서열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입시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과열된 입시시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입학성적 공개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여전히 입시정보에 목마르다면 결국 그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당사자는 대학뿐이다. 투명하고 실질적인 입시정보 공개로 우리나라의 대입문화가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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