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진땀을 뺐다. 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여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의 칼을 매섭게 뽑아 들었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9일 교문위 전체회의장에서 김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먼저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불거진 논문 등 신상에 관한 의혹들을 지켜보면서 자신을 더 다스리지 못했던 과오에 대해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가개조가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저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교문위 소속) 위원님들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저는 평생 교육학자이자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오로지 교육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당시 학계 문화나 분위기 등을 충분히 감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며 "교육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이번 일을 큰 본보기로 삼아 더 큰 책무감과 사명감으로 국가와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 이전부터 제기된 논문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연구비 부당 수령, 칼럼 대필, 사교육업체 주식 거래 등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하며 김 후보자를 압박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02년 정교수 승진 당시 제출했던 논문인데 모두 22페이지에 해당하는 논문 전체에서 8페이지가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개의 논문을 하나씩 짜깁기를 해서 무더기처럼 베낀 논문이 됐다. 다른 사람들 논문 다 베껴다가 하는 게 통용되는 지식이냐"고 따져 물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중복게재, 표절된 3개 연구실적은 교수업적평가에서 모두 점수를 얻었다. 명백한 중복게재, 표절이다.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김병준 부총리는 중복게재 1건, 제자의 연구데이터 5개 사용한 것으로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시민단체가 전국 학부모와 시민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무려 96%였다"면서 "동아일보가 여론조사를 해봤더니 장관직 수행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무려 71.4%였다. 보수성향의 동아일보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고, 조선일보는 자진 사퇴를 얘기했고, 중앙일보는 지명철회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이 불성실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의 각종 논문 표절과 연구·용역비 부당 수령, 정치자금 후원 등의 답변과 해명 자료를 왜 주지 않느냐"며 "일부 자료는 어제 오후 8시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충분한 답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낙마에 초점을 맞추고 공세를 펼쳤다면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해명을 비롯해 교육철학과 자질 검증에 주력했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들의 경우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매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은 "이때까지 김명수 후보자가 어떻게 알려져 있느냐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음으로 국민들 사이에서 후보자로 부적격하다고 여겨지고 있다"면서 "후보자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으니까 후보자에 대한 보도자료가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은 "지도자 양성이나 교육계 철학을 남보다 투철히 갖고 계셨기 때문에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의혹들 중 개인적으로 이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게 있느냐"며 김 후보자의 해명을 유도했다.
반면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교육부가 만든 논문 표절 가이드라인을 보면 여섯 단어 이상 동일하고 명제와 데이터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경우,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자신의 것처럼 이용하거나 짜깁기를 하는 것을 중요한 표절로 본다"며 "(김 후보자의 논문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 가는데 일년 전 (제자의 논문에 나온 것과 데이터의) 숫자가 똑같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보면 누가 봐도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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