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맞잡은 손에서 작은 희망을 보다"

정성민 / 2014-06-26 14:24:50
[대학저널의 눈] 편집국 정성민 차장

26일 서울시교육청. 이날 소박하지만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화해를 주제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것.


조 당선인과 문 교육감, 고 전 후보는 지난 6·4 교육감선거에서 차기 서울시 교육수장을 두고 경쟁했던 사이다. 심지어 서로에 대한 공세도 마다치 않았다. 때문에 가족사까지 공개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했다.


그러나 20여 일이 지나, 조 당선인과 문 교육감 그리고 고 전 후보는 '앙금'이 아닌 '화해'를 선택했다. 서울시의 교육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조 당선인, 문 교육감, 고 전 후보는 "서울교육이 새 희망을 향해 가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서울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세 사람은 서울교육의 혁신,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조 당선인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제안을 문 교육감과 고 전 후보가 '쿨'하게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교육계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을 두고 시끄럽다. 법외노조란 노조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조를 말한다. 법외노조가 되면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 단체협약 교섭권, 노조 전임자 파견권 등의 권리 행사도 불가능하다. 교육부도 법원 판결 이후 전교조 노조 전임자를 학교에 복귀시키라고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그러나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일부 시도교육청의 경우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특히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전교조의 지지를 받고 있거나 전교조 출신도 있다는 점에서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는 진보교육감들이 취임하면 보수정권과 진보교육감들이 전교조라는 뜨거운 감자를 두고 초반부터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이번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은 향후 본격화될 보수정권과 진보교육감들 간 힘겨루기의 서막에 불과하다. 따라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개혁 추진을 위해 교육현장이 안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열과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당선인과 문 교육감, 고 전 후보가 보여준 화해의 제스처는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진보성향의 조 당선인과 보수성향의 문 교육감이 손을 잡았다. 이유라면? 그들이 밝힌 대로 교육과 학생이 핵심이다. 바로 이것이 보수정권과 진보교육감들이 모두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교육계와 국민들이 갈등과 분열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보수정권과 진보교육감들이 화해와 협력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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