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들에게 바란다"

정성민 / 2014-06-05 14:33:43
[대학저널의 눈] 편집국 정성민 차장

6·4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들이 압승을 거뒀다. 총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13개 시도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여론조사에 밀렸던 조희연 후보가 문용린 후보를 제치고 당선,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진보진영은 축제 분위기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껏 고무돼 있다. 반면 보수진영은 초상집 분위기다. 심지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 촉구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교육감선거(재보선 포함)를 통해 빚어진 '보수교육감>진보교육감' 구도는 이번 선거로 '진보교육감>보수교육감'으로 완전히 판세가 뒤바뀌었다. 하지만 이 판세 변화에는 진보교육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진보교육감들의 압승에는 세월호 민심이 크게 작용했다. 다시 말해 공주사대 해병대 캠프 사고, 부산외대 리조트 붕괴 사고 등 학생 대상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발생하자 교육의 패러다임은 '개혁'에서 '안전'과 '기본'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태가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이제 학교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서울, 경기, 인천 등 이른바 '빅3' 지역에서의 보수진영 패배는 단일화 실패가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서울의 경우 문용린 후보를 비롯해 고승덕 후보, 이상면 후보가 함께 출마했다. 그런데 이 세 후보의 합계 득표율은 총 60%가 넘는다. 조희연 후보의 39.1%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만일 서울교육감선거에서 보수진영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충분히 반대의 결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는 경기와 인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볼 때 진보교육감들의 압승이 곧 진보교육감들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없다. 세월호 민심이라는 변수가 작용했고 서울, 경기, 인천만 해도 표가 분산됐을 뿐 보수진영 후보들이 획득한 득표율이 훨씬 높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진보교육감들이 압도적인 표차를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수 후보 난립이 진보교육감 압승의 빌미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진보교육감들은 자만과 승리에 대한 도취를 버리고 겸손과 화합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세월호 민심을 통해 국민들이 요구하는 교육의 기본과 본질에 대해 그리고 자신들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던, 즉 보수진영을 선택했던 수 많은 민심까지 헤아려 상생의 정신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진보교육감 압승으로 '교육권력의 좌편향', '전교조의 득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교육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잣대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 교육의 중심은 첫째도 교육수요자, 둘째도 교육수요자다. 교육수요자의 입장을 고려, 진보교육감들은 보수의 교육정책과 철학도 필요하다면 수용해야 한다. 이처럼 진보교육감들이 교육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공평하고 책임 있게 수행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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