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대대적 변화 예고

정성민 / 2014-06-05 08:55:41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보수정권과 충돌 '불가피'</br>교육계, "이념 넘어 교육으로 접근해야" 주문

교육계에 대대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치러진 교육감선거 결과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것.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박근혜정부와 진보교육감들 간 충돌이 예상되는 동시에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이념이 아닌 교육을 강조하며 대립구도가 아닌 소통과 화합의 대승적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 진보 교육감 압승, 세월호 민심과 단일화가 요인=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총 17개 시도교육감 가운데 13개 시도에서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조희연 후보, 경기 이재정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가 당선됐고 지방에서는 부산 김석준 후보, 세종 최교진 후보, 충남 김지철 후보, 충북 김병우 후보, 경남 박종훈 후보, 제주 이석문 후보, 강원 민병희 후보, 전북 김승환 후보, 전남 장만채 후보, 광주 장휘국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보수교육감들은 대전 설동호 후보, 경북 이영우 후보, 대구 우동기 후보, 울산 김복만 후보 등 4명만이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된 조희연 후보는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최대 이변으로 주목받고 있다. 당초 서울시교육감선거에는 조 후보와 함께 고승덕 후보, 문용린 후보, 이상면 후보 등이 출마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는 고 후보와 문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았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 후보가 당선되면서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보교육감들의 압승 원인으로 세월호 민심과 보수 후보 난립을 꼽고 있다. 즉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진보교육감들의 공약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진보교육감들이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를 확정하고 선거 운동을 펼친 반면, 보수 진영 후보들은 선거일까지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 경기, 인천이 대표적이다. 만일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대충돌' vs '대수술', 기로에 선 교육정책=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향후 교육계 판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 성향의 박근혜정부와 진보교육감들 간 마찰이 예상된다. 과거 보수 성향의 이명박정부와 일부 진보교육감들 간 대립과 마찰이 끊이지를 않았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것. 즉 이명박정부와 달리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에는 진보적 색깔이 많이 녹아 있다. 예를 들자면 자유학기제와 대입단순화 정책이다.


이를 입증하듯이 자유학기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찬성하고 있고 대입단순화는 진보 성향의 시민교육단체들이 지지를 보이고 있다. 비록 한 발 후퇴하긴 했지만 이명박정부의 교육브랜드인 자사고 역시 박근혜정부는 대폭적인 개선을 시도한 바 있다. 자사고의 경우 진보교육감들이 공통적으로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진보교육감의 대거 당선이 반드시 박근혜정부와의 마찰로만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오히려 박근혜정부가 진보교육감들을 선택한 민심을 수용, 향후 교육정책에 적극 수용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교육계, 이념보다 교육이 우선= 진보교육감의 대거 당선으로 교육계에 대대적 변화가 예상되는 동시에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진보교육감들이 친전교조 성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부정적 시각도 크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이념보다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유권자들의 선택은 '진보'라는 이념이 아닌 박근혜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개선 또는 경고의 의미이기 때문에 이를 진보교육감들이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보수 텃밭에서도 진보교육감들이 당선된 것은 분명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던지는 메시지"라면서 "이번 진보교육감의 대거 당선이 보수 대 진보의 이념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나라 교육은 더 어려워진다. 철저히 교육과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해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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