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타임즈>가 연이어 우리나라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 싸고 여전히 보수와 진보 간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뉴욕 타임즈>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정치인과 교과서'라는 제하의 사설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 쓴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뉴욕 타임즈>의 온라인판인 <인터내셔널뉴욕타임즈(INYT)>는 '아시아의 대입 마니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70%를 넘어섰으며 한국인은 개인 소비의 12% 가까이를 교육에 쏟아 붓는다. 사교육시장 규모는 국내 총생산(GDP)의 1.5%에 달하며 사교육 강사 수도 정규 교사 수를 웃도는 등 교육에 대한 한국의 '범국민적 집착(national obsession)'이 청년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우리나라의 대입 문제를 지적했다.
<뉴욕 타임즈>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매체다. 그만큼 공신력과 영향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 따라서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뉴욕 타임즈>가 우리나라의 교육과 정치적 상황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사정을 잘 모르고 쓴 사설일 수 있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내부에서 보는 시각처럼 정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설과 관련, 교육부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대로 외부의 시각은 객관적이고 공평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사교육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돼 왔지만 개선은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지 않은가. 또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이념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사실 부분에서조차 오류가 계속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개입하고 있으니 오해와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볼 때 <뉴욕 타임즈>의 쓴소리에는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특히 정부는 사교육 문제이든, 교학사 교과서 문제이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정책과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먼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만일 국민들이 느끼기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그리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속히 개선해야 한다. 지금 정부에 필요한 것은 외부의 지적과 비판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외부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는 '통 큰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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