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경기도 시흥시에 조성하는 시흥캠퍼스에 '기숙형대학(Residential Collage, 이하 RC)' 도입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 4000명 수용 규모의 학생 기숙사와 600세대 규모의 교직원 아파트, 의료시설, 지역사회 협력시설 등을 오는 2018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는 최근 시흥시와 함께 시흥캠퍼스 조성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서 한라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런데 이 학생 기숙사가 RC(Residential College), 즉 기숙형대학인지 여부를 두고 학생들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기숙사가 학부생 또는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교육을 받는 RC 형태로 운영된다는 예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실제 서울대는 지난 7월 시흥시와 이번 사업의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성 내용으로 ▲레지던스 칼리지 ▲교육·연구 종합단지 ▲일반교육시설 및 평생교육센터 ▲국제의료 교육 연수센터 ▲병원/치과병원, 교육연구, 의료생명연구센터, 산학협력 클러스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업 내용에 RC를 도입하는 것임을 명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대학저널>이 8일 서울대 기획처에 이 내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RC도입이 확정되면 사업 명분과 시민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울대에서 학생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 RC 도입에 대한 확실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들어설 시흥캠퍼스는 신도시 내 특별구역 24만 9000여㎡ 부지에 67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수익금으로 66만 1000여㎡ 부지에 캠퍼스 기초시설을 지어 서울대에 무상 제공하는 방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인 시흥캠퍼스 학생대책위원회(학대위)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학 측에 "현재 시흥캠퍼스 운영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RC 도입 등과 관련한 학내 논의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RC는 미국과 영국의 유명 사립대 등에서 유래한 기숙 체계로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부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연세대가 올해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송도캠퍼스에서 지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학생들을 비롯해 RC를 도입하려는 대학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RC형태의 기숙사 운영이 학생들의 학교 내 자치 활동에 지장을 주고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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