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생명공학, 공학 융합 인체 질병 진단 기술 다뤄
삼성 등 대기업 관심 분야로 부상 취업률 최상위 학과

1998년 의료시스템공학부 한방시스템공학전공으로 출발한 경희대 생체의공학과는 짧은 연륜이지만 이와 같은 시대적인 요구와 ‘21세기 학문은 인류의 복지와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고 보는 학교 측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대표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의 성장세와 함께 최근 3년간 취업률은 76%~83%를 나타내고 있으며 신입생 입학 수준도 최고 수준이다.
생체의공학과 김태성 학과장은 “요즘 대기업이 의료분야 신사업 개척에 나서며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각국의 대학들이 신설학과 1순위로 뽑고 있는 학과가 바로 의료공학 분야로 생체의공학과는 입학생들의 성적도 매우 우수하며, 입학 후 학생평가에서도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 생물학, 물리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전산학의 융합 학문
의료공학은 의학에 공학기술을 적용시켜 진단·치료·재활장비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인체 내부를 촬영하는 의학영상시스템, 효과적인 수술을 하기 위한 로봇수술시스템, 고속통신망을 이용하는 유헬쓰케어, 나노기술을 활용한 임상병리기기 등을 만들어내는 학과다. 의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전자장비나 컴퓨터 등의 공학적 소양이 함께 요구된다. 그래서 경희대 생체의공학과 교수진의 전공은 기계과전공, 의공학 전공, 전자전공 등을 아우르고 있다.
학과 커리큘럼도 1학년에서는 미분적분학, 물리학 및 실험, 일반화학, 일반생물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에서 프로그래밍기초, 공학수학 인체생리학, 생화학, 전자기학, 신경생리학, 생체의공실험, 기초전자회로, 분자세포생물학 등 기초 과목과 함께 의료기기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공학과목을 학습한다. 3,4학년 과정에서는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및 기계공학 등의 공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체계측, 의료영상, 나노바이오공학 등의 심화 생체의공학 관련 과목을 이수한다. 4학년 1학기에 이수하는 창의적설계 과목은 그동안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기기 설계부터 완성, 시연까지 완성해내는 과목이다. 생체의공학분야를 학부과정에서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구성한 커리큘럼은 분야의 다양성을 고려해 전공필수 과목을 두지 않고 모든 교과목을 전공선택 과목으로 개방해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했다.
김 학과장은 “인체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창조하는 학문인만큼 생체의공학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수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 자연과학 학문들을 아울러 인체의 신비함을 이해하려는 호기심과 누구도 도전 해보지 못한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 특허출원, 기술협약 등 성과 화려해

생체의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다주파수 임피던스 단층영상 시스템은 2011년 영국 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Maltron 사와 향후 관련 제품 이익의 3%를 기술료로 납부하는 조건으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산학협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생체의공학과는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의학영상기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MRI 분야 대표 산학협력기관으로 함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MRI 연간 수입액은 약 1000억 원 정도로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대체를 위한 국산화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손잡고 뛰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사업단은 3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한 것을 비롯해 박사 졸업생 2명과 석사졸업생 4명을 현재 삼성전자 의료기기팀 연구원으로 진출시키는 등 산학 협동의 산물이 쌓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우수 박사과정 학생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산학장학생에 대학원생이 선발되기도 했다. 박사과정 졸업생이 창업한 엑스선영상기기 생산업체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 100억 원대를 넘어선 뒤 삼성전자가 전격 인수해 이목을 끌었다.
생체의공학과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산학협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MRI 관련 지적재산권을 다수 확보할 계획이며, 의학영상 분야 교과목을 삼성전자 내 캠퍼스에 개설하고 사업단 교수진이 직접 강의를 제공하는 ‘현장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수의 중소기업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중소기업의 부족한 자금력으로도 미래 수요 창출형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의 여러 기술개발사업에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할 계획이다.
융합 인재로 육성, 다방면 진출 용이
학부과정에서 의학, 생물학, 물리학, 전공학, 기계공학, 전산학 등을 섭렵함으로써 생체의공학과 학생들은 4년 뒤에는 융합 인재로서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대기업 연구소, 대형병원 기사직, 국공립기관 연구직, 심지어 관련 분야 증권업계에도 진출할 수 있는 학과다. 전자공학을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 졸업생들 가운데는 삼성전자 9명, LG전자 3명, GE헬스케어, KT ds, LG 디스플레이, NH투자증권, 비츠로, 삼성디스플레이, 세메스, 케피코, 코미코, 현대 모비스 등에 각각 1명씩 취업했다.
김 학과장은 “의료공학은 의학에서부터 전산학까지 여러 학문 분야의 융합으로 이뤄진 학문인 만큼 많은 학업량을 소화할 수 있는 성실함을 요구한다”며 “선구자적인 개척정신과 도전하는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11년 삼성메디슨을 인수하고 2012년에는 삼성전자에서 의료기기사업부를 소비자가전부문 산하로 배치, 해외 벤처회사 등을 인수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의료공학은 앞으로 생명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경희대 생체의공학과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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