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사태 어디로 가고 있나?

정성민 / 2013-09-30 17:09:53
[논란 그 후]폐지 여론은 소강 상태···논란의 불씨는 여전

대규모 부정과 비리 사실이 드러나 대대적인 폐지 여론에 직면했던 영훈국제중학교가 잠시 여론의 중심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입학성적 일부가 조작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영훈국제중에 다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학저널>이 영훈국제중의 '논란 그 후'를 점검해봤다.


영훈국제중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된 시기는 지난 1월. 당시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아들이 2012년 12월 영훈국제중에 '사회적배려대상자(이하 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이 부회장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 이혼했고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아들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인 한부모 가정 자녀에 해당, 사배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이 부회장 아들의 문제는 영훈국제중 전체의 문제로 옮겨 갔다.


즉 영훈국제중을 두고 암암리에 떠돌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소문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결국 검찰이 영훈국제중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 7월 발표된 수사 결과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전체 지원자 2406명 가운데 867명(36%)의 성적을 조작하거나 채점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영훈국제중과 동일 재단 소속인 영훈초등학교 출신의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 등을 불합격시키기 위한 목적. 실제 영훈국제중은 한부모·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을 선발하는 사배자 전형에서 합격권에 든 아동보호시설 출신 지원자 5명에 대해 주관적 영역의 점수를 깎아 불합격 처리했다.


이에 대표적인 귀족학교로 불리던 영훈국제중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이 소속된 영훈학원 이사 8명 전원의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키로 했다.


그리고 2개월 여가 지난 지금, 영훈국제중 논란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먼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3일 "학교법인 영훈학원에 대한 특별감사와 검찰 수사결과 나타난 지적사항에 대해 지난 17일자로 임원 전원(이사 8명/감사 2명)에 대한 '임원취임승인 취소처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6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관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영훈국제중 교직원이 이재용 부회장 아들의 입학시험 점수 가운데 주관적 영역 점수가 만점으로 고쳐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지난 5월 영훈국제중을 자퇴했다.


이에 각종 교육현안에 밀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영훈국제중이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금은 여야 합의로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면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 영훈국제중 문제가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혜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영훈국제중 입시부정 관련 재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면서 "민주당은 영훈국제중 입시부정의 전모와 관련자 처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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