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니? 추석인데", "학원에 가요", "추석에도 가야 되니?", "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가 지난 지도 1주일 정도가 돼 간다. 그러나 기자의 머리 속에는 추석 당일 조카와 나눈 짧은 대화가 아직 선명하다. 모 예술중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조카는 현재 예술고등학교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예술고등학교 입시가 치열하다보니 추석에도 쉬지 못하고 학원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삼촌으로서 '고생해라'는 말과 함께 배웅을 해줬지만 학원 차에 오르는 조카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추석에도 학원에 가는 현실이 비단 기자의 조카에만 해당되지 않을 터!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더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유난히 ○○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많다. 그 중 하나가 입시공화국이다. 고입이든, 대입이든 전 세계에서 입시가 가장 치열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오죽했으면 입시지옥이라는 말도 나올까?
이러한 입시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의 몫이다. 추석을 맞아 온 가족, 친척들이 한 데 모인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아이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원을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결국 입시공화국이 빚어낸 진풍경이다.
물론 이해는 된다. 대한민국에서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로의 진학은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임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입시에 급급해 하는 모습은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즉 일부의 사례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비록 일부일 수 있지만 추석에도 쉬지 못한 채 입시에 매달리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입시공화국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입시를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우리 아이들의 어깨를 짓눌러서는 안 된다.
"삼촌, 오셨어요.", "그래, 입시 공부하느라 힘들지", "그래도 오늘 추석이니 쉴 때는 쉬어야죠." 조카와의 대화가 이렇게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 풍토가 조속히 조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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