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인제대에 통합 러브콜?

부미현 / 2013-09-23 09:50:02
한헌수 총장 최근 이사회에 대학 통합 필요성 피력

숭실대학교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른 대학과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 숭실대가 점찍은 통합 대상은 부산의 인제대학교로 두 대학은 2008년 한 차례 통합을 시도했다가 불발된 바 있다.


23일 숭실대 법인 사무국 관계자에 따르면 한헌수 총장이 최근 이사회에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른 대학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 대상으로 인제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양 대학 통합이 성사되면 정원 5000여 명의 매머드급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숭실대가 고려하는 통합 방식은 학교 법인간 통합이다. 대학통합이 학교 이름 통일에서부터 학과 구조조정, 본교-분교 간 갈등 같은 문제점이 제기될 소지가 있는 반면 법인 간 통합은 대학 통합에서 오는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대학 통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인제대가 통합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는 인제학원이 현재 서울, 부산, 상계, 일산, 해운대에 병원 5개를 보유하고 있는 지방대이기 때문이다. 숭실대는 의대와 병원이 없다. 현재 부속병원을 갖춘 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신청할 수 있다. 병원 수입이 법인의 수입이 되는 만큼 재단의 자금력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교수 1인당 학생 수도 감소해 대학 평가에서도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제대는 대학 내부에서 통합 논의는 없었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법인 사무국 관계자는 "통합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진 바 없다"며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제대의 경우에도 통합 시 숭실대를 통해 수도권 진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과 구조 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학과를 숭실대에 개설하는 방식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 거주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로 인한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숭실대는 2008년 당시 이효계 총장이 통합을 추진했다 불발된 이력이 있다. 숭실대 법인 관계자는 "숭실대는 기독교 대학이고 인제대는 그렇지 않다. 법인 간 통합을 위해서는 건학이념을 비롯해 학교의 정체성 부분에서도 접점을 찾아야 하는 데 그 부분의 해결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숭실대의 두번째 러브콜에 인제대가 어떤 대응을 할지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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