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전략①]"개념잡고 지원하기"

대학저널 / 2013-07-06 16:40:51
특별기고-안상헌 경북대 입학사정관(제3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

현실적으로 대학 진학이 가장 중요한 목표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의 변화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분명히 새로운 대학 입학 방식인 입학사정관제 또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변화는 부담스럽고, 새로운 제도가 모두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만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 입학사정관제 또한 학교생활을 하는 방법에 따라 누구에게는 유리하게, 누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당장의 이해관계만 따진다면, 입학사정관제라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요구되는 변화가 새로운 부담 혹은 고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학교생활 방식이 여러분의 진정한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는 결코 고통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을 좀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갈 희망이 될 것이다. 제대로 알고 준비한다면,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대학입학방식임에 틀림없다. 입학사정관제의 가치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교육적으로 입학사정관제는 매우 좋은 제도이다.


처음부터 입학사정관제는 단순한 선발 방식의 변화만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은 한 줄 세우기 식의 성적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자유롭게 키워나갈 수 있으니 좋고, 대학은 가르치고 싶은 학생을 자유롭게 선발할 수 있으니 좋은 것이다. 현직 입학사정관의 한 사람으로서, 2014학년도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입학사정관전형을 잘 준비할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사항을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양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은 수시모집에서 46,932명, 정시모집에서 2,256명, 총 49,188명이다. 이 선발인원은 2014학년도 전체 선발인원의 13% 정도이다. 수험생 100명 중 13명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수치이다. 13%라는 수치만 본다면, 나와는 상관없는 대학입학 방법이라 생각할 수 있다. 10명 중 1명 정도라면, 소수의 특별한 아이들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으로 간주해도 좋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과 비율을 살펴보면 실질적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표 1>에 있는 39개 대학의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의 비율을 보면 입학사정관전형이 소수의 특별한 학생들만을 위한 전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 대비 정시모집의 비율은 66.2% 대 33.8%이다. 또한 수시모집 전체를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11개 대학, 70% 이상인 대학이 4개 대학, 40% 이상인 대학이 8개 대학, 30% 이상인 대학이 16개 대학이다.



여기에 덧붙여 전체 선발인원이 많아 비율상으로는 30% 이하이지만,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 자체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거점국립대학을 포함한다면,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은 양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참고로 주요 거점국립대들의 입학사정관전형은 경북대 868명, 부산대 786명, 전남대 634명, 전북대 653명이다. 대학에 따라 입학사정관전형 모집 비율이 차이가 있어 일반화할수 없는 한계는 있지만, 2014학년도 수시 전형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은 더 이상 특별한 소수의 학생들이 지원하고 합격하는 전형이 아니다. 여러분들 중 30% 정도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지원하고, 30% 정도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합격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수준임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둘째,
더욱 중요해진 자기진로계획과 관련 활동


우리나라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새로운 대입제도로 정착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중등학교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진로교육 강화를 대학에는 전공공부에 충실한 학생 선발을 통한 대학의 교육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무엇보다 자기진로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입학사정관전형에 적합한 학생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목표 대학 설정’보다 ‘자기진로계획수립’이 더욱 중요하다.


과거처럼 어떤 대학에 반드시 합격하고야 말겠다는 필승의 각오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특정 분야를 찾아가면서, 이 분야에서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와 필요한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 다만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강조하는 자기진로계획은 자기 혼자만의 계획이 아닌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기진로계획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 계신 진로진학상담 선생님, 담임 선생님, 교과 선생님, 부모님과 상담하면서 필요하다면 각종 검사 결과도 활용해 볼 것을 권장한다. 현재 고 3이라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을 것이고, 1, 2학년 학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자기진로계획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진로계획이 수립되었다면, ‘문제 풀이만의 학교생활과학원생활’보다는 ‘자기진로계획과 관련된 활동’을 풍부하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제에서 기대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은 ‘뚜렷한 자기진로계획을 가지고 관련된 활동을 풍부하게 하면서 능력을 제대로 키워온 학생들’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과 공부(때론 수능 공부)도 여러분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다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체험활동, 봉사활동, 전공탐색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키워온 학생이면 더욱 좋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스스로 찾아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선생님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선후배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여러분의 학력뿐만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성과 인성을 바르게 키워온 학생이라면 충분하다. 비교과 활동을 교과 공부 이외의 부가적인 활동이라 오해하지 말고, 여러분의 능력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 원래부터 함께 해야 하는 활동이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은 다양하지만, 결국 이 모든 활동은 여러분의 능력을 키우는 ‘하나의 활동’인 것이다. 자기진로계획에 맞는 방향감을 가진 활동에 몰입하게 되면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경쾌하게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기진로계획과 관련된 활동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그 활동에 대한 기록과 의미발견이 중요하다. 3학년이라면 지금까지 기록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다시한번 되돌아보면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1, 2학년이라면 자기진로계획에 맞는 활동을 하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분이 세운 자기진로계획과 관련 활동의 의미를 혼자만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들과 함께 의논하고 토론하는 것이 의미발견이자 자기성찰이다. 이것이 곧 성장의 과정임을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셋째,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오해와 편견 없애고 지원하기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이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화려한 실적 혹은 스펙과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우수사례로 언론에 보도된 아이들과 전체합격자들의 특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입학사정관들이 보기에도 우수사례로 언론에 보도된 아이들은 대학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오해할만한 학생들임을 잘 알고 있다. 이 학생들은 극소수이지만 분명히 선발되었고, 정말 특별한 학생들이다. 이들 학생들은 입학
사정관 전형에서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합격한 학생들 중 이들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생활을 충실하게하면서, 작지만 소중한 활동 기록을 가진 학생들이다. 활동의 사례들은 다양할 수 있다. 모든 분야에서 화려한 실적을 가졌다기보다, 누구는 동아리 활동에서, 누구는 독서활동에서, 누구는 봉사활동에서, 누구는 체험활동에서, 누구는 교과 성적의 성격이, 혹은 누구는 한 두 가지 영역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활동 기록을 가진 아이들로 전체 합격생들이 구성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문에 나고 싶으면’, ‘화려한 스펙으로 무장’하시고(이 경우도 확실한 합격 보장은 못함), 그렇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면 ‘화려한 스펙’보다는 ‘정상적인 학교생활’, ‘학교생활 중 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활동 경험’, ‘기본적인 학업능력’, ‘진학 후 전공 공부에 대한 소신과 열정’을 보여주면서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실적 혹은 스펙과 관련하여 상담 과정에서 자주 경험하는 사례들 중 하나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기본 학업 능력은 턱 없이 부족한 데,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실적 혹은 스펙을 가지고 와서 이 실적 혹은 스펙이면 합격이 가능하겠느냐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와 유사한 경우 탈락했을 때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일부 있었다. 분명한 것은 대학은 학생선발 과정에서 화려한 실적 혹은 스펙만을 보고, 이를 기계적으로 점수화해서 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학은 학생의 학교 교과 성적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교 활동 기록을 읽어가면서 학생의 진짜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를 판단하여 평가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넷째,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주요 변화


마지막으로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최근 입학사정관전형을 내실화하기 위해 전국의 대학들이 공통으로 노력하고 있는 몇 가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4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은 지난 5년과 비교해서 어느 해보다 학교 교육 활동에 초점을 맞춰 서류종합평가와 심층면접이 진행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공인어학성적 및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은 제출 금지와 더불어 평가 자료에서 제외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일 것이며,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는 공통양식을 활용하는 대학도 대폭 증가할 것이다.


또 하나 학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의 유사도 검색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 활동 기록에 근거하지 않고, 화려하게 치장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좋은 문장과 사례를 베껴 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내용이 발견된다면 전체 서류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음으로 더욱 진솔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14학년도에는 더욱 많은 학생들이 풍성한 학교생활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계획에 맞는 대학과 학과에 입학하고, 대학 입학 후에는 자신이 선택한 대학과 학과를 자랑스러워하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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