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취업 지원 혜택 누리는 '체리피커'가 되자"

김준환 / 2013-06-28 21:51:45
편집국 대학팀 김준환 기자

‘체리피커족(族)’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체리피커(cherry picker)는 접시에 담긴 신포도와 체리 중 달콤한 체리만 골라먹는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예컨대 신용카드의 경우 카드사들의 혜택을 면밀히 따져 적립·할인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소비자군들이 바로 체리피커족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대학에도 체리피커가 있을까? 엄밀한 의미의 체리피커는 아니지만 대학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는 학생들을 보면 이들이 대학의 체리피커가 아닐까 싶다.

대학들이 취업률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위한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나 면접 스킬을 가르쳐 주는 정도의 취업 지원은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 직무역량에서부터 커리어 패쓰(path)까지 고려한 양질의 취업지원 설계가 이뤄지는 게 요즘의 취업 지원 트렌드다. 최근에는 교수가 전담 학생을 정해 졸업하기 전까지 이력을 관리해 주거나 개인별 인·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밀착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문제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옥석 여부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참여도와 관심이다.

캠퍼스에서 만난 몇몇 대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꽤 많다.

“학교에서 홍보하는 것이 부족해서 그런지 이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사교육에 더 믿음이 가는 것처럼 사설업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등등…

이뿐만이 아니다. 전남 소재 모 대학의 신입생·재학생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교내에서 진행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취업지원과에서 진행하는 취업·진로 관련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31.4%에 그쳤다. 이외에도 교내에서 진행하는 IT관련 프로그램, 자기계발 프로그램, 사회봉사 프로그램도 각각 16.7%, 24.3%, 33.5%로 턱없이 낮았다.

하지만 이런 재학생들의 생각과는 달리 최근 대학에서 진행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 중 알토란 같은 프로그램들이 꽤 많다.

실제로 서울의 K대학은 여름방학 동안 ‘취업 집중-영어 몰입-해외 탐방’ 등과 같은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전북의 J대학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체계적인 경력을 쌓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큰사람프로젝트’를 운영해 취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에 기자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체리피커’가 되라고 주문하고 싶다. 캠퍼스 내 체리피커가 많아져 참여율과 관심이 높아진다면 대학에서 진행하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질도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잠재적 취업 성공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연히 ‘우수한 인재 배출-취업 성공-대학 이미지 제고’와 같은 선순환적인 발전도 기대된다.

방학을 맞이한 대학가에서는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이 시작되고 있다. 학생들은 똑똑한 체리피커가 되기 위해 자신의 대학에서 어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부터라도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체리를 골라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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