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자살, 영훈국제중의 '몰락'

정성민 / 2013-06-17 13:17:00
상류층 인사 자녀들 입학하는 귀족학교로 명성</br>입학 부정 등 속속 드러나며 여론 질타, 검찰 수사 도중 교감 자살

▶검찰 수사를 받던 영훈국제중 교감이 자살했다. 이에 학교 측은 애도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이틀 간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귀족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던 영훈국제중이 각종 부정·비리 사실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던 교감의 자살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이에 영훈국제중은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어 향후 존폐 여부가 주목된다.


영훈국제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으로 합격해 논란이 인 뒤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부정과 비리 사실이 대대적으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입학전형 관련 성적 조작 ▲학교회계예산 목적 외 사용 ▲시설공사 부당계약과 공사비 과다지급 ▲임대보증금 횡령 ▲명예퇴직금 부당 수령 등의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고발에 따라 검찰이 영훈국제중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혐의는 지난해 실시된 2013학년도 입시에서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거나 탈락시키기 위해 지원자들의 성적을 조작했는지 여부. 특히 검찰 수사가 영훈국제중 이사장 등 몸통을 향하면서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검찰 수사 도중 영훈국제중 교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의 김 모 교감(54)은 지난 16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 모 교감은 학교 현관 난간에 목을 맨 상태였다. 김 모 교감이 남긴 유서에는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학교를 위해 한 일인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학교를 잘 키워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앞서 김 모 교감을 비롯한 영훈국제중 관계자들은 입학 부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영훈국제중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감선생님에 관한 보도를 보고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 교감선생님이 무슨 죄인가. 교감선생님은 모든 지시를, 학교 교사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중간자 역할인데 그분에게 너무 수사가 집중됐다"면서 "수사당국도 책임 있는 분에게 이 부분을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새로운 정부, 특히 박근혜 대통령께서 법과 원칙을 소중하게 생각하시지 않나. 따라서 여러 국제중의 설립목적 그리고 존립에 대한 여러 개선책을 통해 잘못된 것은 과감한 지정취소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한 학부모는 "특목고를 만든 것도 모자라서, 중학교 때부터 귀족학교를 만들어 계급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기득권층의 농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자기들만의 리그를 만들려는, 돈과 뒷배경이 없는 애들은 실력이 있어도 못 들어가게끔 하는 국제중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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