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대(총장 채수일)는 용주사(주지 정호스님)와 공동으로 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용주사 효행교육원에서 ‘정조·다산 리더십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는 산수화(오산·수원·화성의 머리말 약칭) 상생협력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신대와 용주사가 주관했다. 정조와 다산의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고 소통과 화합을 이루자는 것이 토크 콘서트의 취지다.
‘격쟁토론! 21세기 정조와 다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는 학계 전문가, 지역 정치인,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신대 초빙교수인 도올 김용옥 선생이 토크 콘서트 사회를 맡은 가운데 토론자로는 채수일 한신대 총장과 용주사 정호 주지스님을 비롯해 안민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곽상욱 오산시장, 김진흥 화성시 부시장 등 지역 정치인들이 참여했다. 또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유봉학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리더십연구소 연구실장, 김태희 다산연구소 기획실장,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등 학계 전문가들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먼저 학계 전문가들은 정조와 다산의 리더십과 사상 등이 현대적으로 재해석, 실천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봉학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정조가 건설한 화성 신도시에 대해 설명하며 “‘실학의 도시’, ‘개혁의 시범도시’로서 건설된 화성이야말로 ‘정조독살설’, ‘수원천도설’ 같은 정조시대에 대한 천박한 이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결정적이며 가시적 증거라고 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기초적인 학문적 연구는 도외시한 채 일제 강점기 식민사학의 인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주먹구구식 보존정책을 반복함으로써 화성이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문화유산 훼손과 왜곡의 상처가 남게 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교수는 “‘세계문화유산’이란 미명 아래 화성 성곽이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치장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훼손돼 가고 있는 ‘실학의 도시, 개혁의 시범 도시 화성’의 실상은 우리 시대 역사의식과 문화의식 파행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선진사회, 선진문화를 구현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후진성을 극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정조시대 역사와 전통문화는 다시 새롭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조 정신을 계승한 수원·화성·오산의 문화정책 개발’에 대해 발표한 김준혁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지역 대학들이 교양과목으로 정조학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조시대 학문과 예술 그리고 정치학은 오늘날 깊이 연구해야 할 대상이며 세계의 유수 대학들은 교양필수과목으로 반드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 받게 하고 있다”면서 “3개 지자체(오산·수원·화성)의 정신적 구심점인 정조를 중심으로 하는 정조학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정조의 개혁정책과 학술연구 그리고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 등에 대해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고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지도자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다산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대 정치인들이 다산의 목민정신을 배울 것을 주문했다. 박 이사장은 “다산은 개혁가였고 변화주의자였다. 현상을 그대로 두고 역사발전을 기대하는 일은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 일)”라면서 “공직자는 고치고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며 복지부동의 공직자는 나라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이사장은 “승냥이나 호랑이의 피해로부터 어린 양들을 보호해주는 일이 목이라고 다산은 정의했고 불쌍한 백성들을 보호하려면 토호들의 횡포부터 막아야 하는데 이런 것이 다산의 목민정신”이라며 “목민정신에 투철한 공직자가 많아지면 우리나라는 반드시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지역 정치인들은 학계 전문가들의 주장과 제안에 공감하면서 정조와 다산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지역구 오산시)은 “화성을 복원하고 세계 유일, 최대의 효 테마 파크를 조성하려는 것은 정조와 다산의 정신을 복원시키자는 취지”라면서 “산수화에는 일곱 분의 국회의원과 세 분의 시장이 있는데 화성 복원과 효 테마 파크 조성을 산수화 정치인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화성복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또한 수원에 있던 서울대 농과대와 농촌진흥청이 이전한 자리를 문화적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전 부지를 수원시가 매입해 농업의 유적과 전통을 살리는 농업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곽상욱 오산시장은 “깨끗한 정치를 하려면 정조를 배워야 한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역사와 문화가 중요하지만 실생활의 편익도 중요하다. 산수화가 만들어진 뒤 깨끗한 행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자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토크 콘서트 행사를 주관한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정조와 다산의 사상을 계승해 현대 사회에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토론하기 위해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며 “격의 없는 격쟁토론을 통해 21세기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 우리가 찾아야 할 근본 가치가 무엇인지를 탐구해보는 토론의 마당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크 콘서트는 오는 7일 오후 8시(1부)와 오후 9시(2부), 불교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재방송은 1차로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1부)과 오후 2시 30분에, 2차로 9월 둘째 주에 예정돼 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