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많은 노력 필요, 작가처럼 포기하지 말고 담담하게 계속 나아가라"

박지성, 김연아, 이창호, 장한나. 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은 늘 연구대상입니다. 글 잘 쓰는 사람도 예외는 아닌데요. 응용언어학자들이 글 잘 쓰는 사람(이하 작가)을 연구했습니다.1 ) 이번 회에는 작가의 특징을 알아보고 배워봅시다.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우선 글쓰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글쓰기는 그저 하얀 종이 위에 검은 글자를 채우는 단순한 행위가 아닙니다. 글쓰기는 생각을 전달할 때 필요한 여러 작업을 조화롭게 구현해야 하는 복잡한 인지 활동입니다. 먼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할지 계획해야 합니다. 계획 아래 텍스트를 생산하고 계속 고쳐 써야 합니다. 그리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적절한 어휘, 수사법을 찾아내려 분투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글을 읽게 될 독자를 고려하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두점, 맞춤법에도 실수가 없도록 꼼꼼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작가는 의식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사람입니다.
작가는 계획 단계에서 많은 공을 들입니다. 계획 단계에 오래 머물러 있다는 것은 글을 빨리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즉, 작가는 첫 문장을 고민합니다. 첫 번째 문장은 뒤에 오는 모든 문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고민이 계속되다 글쓰기가 두려워 지기까지 합니다. 여러분만 빈 종이를 쳐다보며 땀을 흘리는 것은 아니지요.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글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마세요. 그보다 무엇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깊게 생각하고 기민하게 계획하세요.
작가는 퇴고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단순 글자만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계획수정·초고작성·다시읽기·고쳐쓰기를 일정한 순서나 패턴 없이 계속해서 편집하고 개정합니다. 반면 초심자는 위에 언급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살펴 보기만 한다는 군요. 글 전체를 돌아다니며 여러 작업 모두를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이제 작가처럼 퇴고하세요. 처음 세웠던 계획과 구성이 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해보세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끊임 없이 고쳐 쓰세요. 그렇다면 언제까지 퇴고를 해야 할까요? 종이 울릴 때까지 계속합니다. 여러분은 아직 여러분의 글이 완성이 된 것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마감시간까지 물고 늘어지는 방법 이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첫 문장의 부담을 이겨내고, 끊임없이 퇴고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래 글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는 물론이고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이 듭니다. 쌓인 피로로 초심은 사그라져 버리고, 결국 계속해나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글 쓰는 사람은 특별하다고 단정 짓게 됩니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작가가 초심자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군요. 절대 초심자보다 노력이 덜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왜냐하면 작가는 글 쓸 때 고려해야 할 세부 작업이 많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힘 안들이고 글을 술술 써나가는 것이 초보자의 특징이라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글쓰기가 너무 힘들 땐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하세요. 한결 편안해집니다.
복잡한 인지 활동, 글쓰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민하게 계획하고 끊임없이 고쳐 쓰세요. 좌절하기보다 글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해야 할지 고민하세요. 어휘, 수사법, 구두점, 철자도 검토하면서 종이 울릴 때까지 검토하세요. 처음에 신통치 않더라도, 중간에 너무 힘들 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담담하게 계속 나아 가세요. 마치 작가처럼!
1) 응용언어학자 키스 존슨(Keith Johnson)이 편집한 <제2언어 교수학습에서의 전문가 연구> (Expertise in Second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Palgrave, 2005)를 참고하였습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