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기계공학부, 최고 명문 '발돋움'

정성민 / 2010-12-03 09:39:18
현대중공업 전폭 지원 아래 '일류화 사업' 진행

기계자동차공학부와 항공우주공학과의 통합으로 새 출발한 울산대 기계공학부(기계자동차공학전공과 항공우주공학전공으로 구성)가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목표는 국내 일류 학부다. 아니 그 이상이다. 국내가 좁다면 그 다음은 세계 일류일 것. 가능한 목표일까? 물론이다. 현대중공업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바로 ‘일류화 사업’이다.

▲ 이경식 학부장
일류화 사업은 울산대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특정 학부를 일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 일류화 사업이다. 의과대학을 시작으로 조선해양공학부(현대중공업 지원), 생명화학공학부(KCC 지원)가 각각 일류화 사업을 통해 최고의 명문 학부로 육성되고 있다. 실제 2006년부터 일류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조선해양공학부는 연구실적 6배, 연구비 3.5배, 신입생 성적 수능 2등급 상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일류화 사업에 기계공학부도 합류했다.

울산대는 지난10월 22일 현대중공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기계공학부에 대한 일류화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기계공학부에 내년부터 매년 25억 원을 5년 간 투입한다. 울산대 역시 동일 규모의 교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투자 없이 일류 없다’는 말을 떠올린다면 울산대 기계공학부는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울산대 기계공학부의 일류화사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해 최고의 교수진이 최고의 인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울산대 기계공학부는 교육·산학협력연구·교육/연구환경에 대해 각각 일류화 사업을 진행한다.

교육일류화사업은 교육과정개선·ABEEK(공학교육인증) 획득·특성화교육프로그램 개발·외국어/직업윤리 등 인성교육 강화·현장학습 등이 골자다. 연구일류화사업과 관련해서는 고효율터보동력기계연구실·친환경대형동력시스템연구실·건설로봇연구실·마찰교반가공연구실 등 4개의 특성화연구실이 운영된다.

교육연구기반 일류화를 위해서는 기계공학부 건물 리모델링·교수 신규 채용(5명)·학부실험용 기자재 첨단화·학생만족도 조사 등이 시행된다. 그러나 교육연구기반 일류화에 있어서 진짜 히든카드는 일류화 장학금과 선 취업 인턴사원제다.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일류화 장학금은 수능 성적 우수 신입생에게 지급된다. 이에 따라 상위 5명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이, 차상위 15명에게는 2년 장학금이, 차차상위 20명에게는 1년 장학금이 각각 지급된다.


선 취업 인턴사원제는 현대중공업이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학생들 중 일정 비율의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취업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기계공학부 측은 현대중공업에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제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 명문 학부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 울산대 기계공학부. 일단 출발부터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아직 홍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번 수시모집에서 역대 최대 경쟁률인 9대1을 기록했고 합격생들의 등급은 지난해에 비해 1등급이 상승했다.

이경식 학부장은 “일류화 사업은 기계공학부의 위상을 끌어올려 ‘선봉기계’ 명성을 회복하고 일류학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계공학부가 국내 일류를 넘어 세계 일류 학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공학전공자로 최고의 길 걸어”
특허법인 대한 이풍우 대표변리사(기술사)


▲ 특허법인 대한 이풍우 대표 변리사(기술사)
기계공학전공자들이나 기계공학전공을 원하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기계공학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한 길을 걷는 것과 기계공학이란 전공을 살리면서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는 것, 이 중 기계공학전공자에게 모범 답안은 무엇인지. 물론 우문일 수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하더라도 기계공학전공자들에게는 의미가 있으니까… 하지만 이 질문에 정답이 될 만한 사례를 찾을 수는 있다.

특허법인 대한의 이풍우 대표변리사다. 이 변리사는 울산대 기계공학부의 전신인 울산대 기계공학과 80학번 출신이다. 이 변리사가 선·후배와 동료 기계공학자들에게 본이 되는 이유는 기계공학전공자로서 최고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 변리사는 대학 졸업 후 현대그룹 계열사인 (주)KEFICO에서 근무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기계공학전공자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이 변리사는 1994년 12월에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이후 이 변리사는 1996년과 1997년, 기계공학전공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기술사를 취득했고 1997년 특허청에 특채로 입사했다. 특허청에서 5년 간 근무한 이 변리사는 2003년부터 변리사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특허법으로 법학박사학위도 취득했다.

■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 오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KEFICO에서 근무할 때 생산기술연구 분야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한 독일회사의 연료분사장치기술을 국산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죠. 7년 정도를 일하다 보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밀가공기술을 한 기업에서만 소유하기는 어렵다. 중소기업에 전수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는 기술지도역으로 기술지도와 정부정책자금 지원을 담당했어요. 그렇게 일하면서 ‘전수한 기술이 제대로 인정받는 기술인가’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기술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술사 시험에 도전해 1996년에는 기계제작기술사를, 1997년에는 기계공정설계기술사를 취득했습니다.”

■ 변리사가 되신 것은 어떤 계기였나요.
“기술사 취득 후 또 다른 마음이 생겼습니다. 기술이 사장되고 유출되는 상황에서 기술을 보호해주는, 일종의 기술 대변인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마침 특허청에서 기술사를 심사관으로 특채했습니다. 특허청에서 심사관으로 일하게 됐고 5년 이상 심사관으로 근무하면 변리사 자격이 부여됩니다. 그래서 2003년부터 변리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 기계공학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기계공학은 모든 산업의 모체입니다. 반도체 핵심장비도 공작 기계가 만드는 것이죠. 따라서 기계공학이 흔들리면 국가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 그렇다면 기계공학을 전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면이 중요하다고 보시나요.
“우선 이해력과 산술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수학을 잘해야 합니다. 또한 어학도 잘해야 합니다. 공학 원서는 모두 원서로 돼 있어서 영어 실력이 중요하죠. 그리고 창의력과 호기심도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라면.
“기계공학도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할 수도, 공직자가 될 수도, 기술사를 취득할 수도, 변리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결국 이 모든 것을 다 이뤄낸 것입니다. 인간의 잠재력은 개발할수록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저는 80%의 잠재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입니다.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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