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알기>[외상을 긋다]

대학저널 / 2010-10-29 10:07:25

[외상을 긋다]


`외상을 하다`의 뜻이다.


외상을 할 때 흔히 `긋는다`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은 1900년대 초 서울의 선술집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에는 길가에 술잔을 올려 놓는 긴 나무,


즉 목로를 걸쳐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잔술을 파는 선술집이 유행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술집에 자주 드나드는 단골손님들은 흔히 외상 술을 마시곤 했는데


이러한 풍습은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선술집의 주모는 대개 일자무식인지라


외상 장부를 따로 만들어서 기록하지 않고 벽에다가 마신


술 잔수만큼 작대기를그어서 표시를 했다. 코가 큰 사람은 코를 그려놓고,


얼굴에 사미귀가 있는 사람은 점을 찍어 놓은 다음에


그 밑에 줄을 그어서 외상 장부를 대신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반찬 가게나 푸줏간에서 외상 거래를 할 때


물건 값을 표시하는 길고 짧은 금을 새긴 막대기가 있었는데 이것을 엄대라고 한다.


엄대에다 들여놓은 물건의 분량만큼 금을 그어놓고 나서 나중에 몰아서 계산을 했던 것이다.


이로부터 외상으로 술을 마시거나 물건을 사는 것을 긋는다라고 하게 되었다.


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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