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후 반복되는 무릎 통증, 장경인대증후군·거위발건염 구분 필요

대학저널 / 2026-02-09 09:00:53

석봉길 원장.

러닝은 접근성이 높고 체력 관리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지만, 반복적인 하체 사용으로 인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달리기 이후 특정 부위에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운동 후 통증으로 넘기기보다, 무릎 주변 연부조직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러너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장경인대증후군과 거위발건염이 꼽힌다.


장경인대증후군은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내려오는 장경인대가 무릎 외측에서 반복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며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경인대는 골반과 무릎을 연결해 하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러닝처럼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지속되면 특정 지점에서 자극이 누적된다. 이로 인해 달리는 도중 무릎 바깥쪽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장경인대증후군은 운동량이 갑자기 늘어난 경우나, 경사진 길이나 내리막 구간을 반복적으로 달릴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러닝 중에만 통증이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참고 계속 운동을 이어가면 통증 발생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결국 일상적인 보행이나 계단 이동 시에도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거위발건염은 무릎 안쪽 아래 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허벅지 안쪽에서 내려오는 여러 힘줄이 정강이뼈에 부착되는 부위를 거위발이라 부르는데, 이 부위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러닝 중 착지 균형이 맞지 않거나, 무릎에 부담이 쌓이는 자세가 지속될 경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거위발건염은 무릎 안쪽의 국소 통증과 함께 눌렀을 때 압통이 느껴지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증상이 진행되면 붓기나 열감이 동반되며, 휴식 중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러닝뿐 아니라 일상 활동 전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질환은 아니다. 통증이 반복되면 염증이 만성화되고, 무릎 주변 구조물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고,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중심으로 관리가 이뤄진다. 무릎 주변의 과도한 긴장을 완화하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이 활용되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가 병행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의 혈류 환경을 개선하고 조직 회복을 돕는 방식으로, 비교적 치료 부담이 적은 편이다.


치료와 함께 운동 습관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러닝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하체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러닝 거리와 강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하고, 무릎에 통증이 느껴질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러닝은 꾸준히 실천할수록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운동이지만, 무릎 통증을 무시한 채 지속할 경우 오히려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장경인대증후군과 거위발건염은 조기 대응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반복되는 무릎 통증이 있다면 몸의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김포에이스신경외과 석봉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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