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발리예술제 2026’ 공식 참여 추진

온종림 기자 / 2026-01-29 17:39:01
한국·인도네시아 전통예술 공동창작 프로젝트 본격화

서울예대-인도네시아 발리 전통예술단. 사진=서울예대 제공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서울예술대학교가 인도네시아 발리 현지 협의를 통해 아시아 최대 규모 문화예술축제인 ‘발리예술제(Bali Arts Festival)’ 공식 참여를 추진하고, 발리 전통공연예술과 한국 전통 가면무를 결합한 한–인도네시아 공동 창작 공연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발리예술제는 1979년 시작된 인도네시아 발리 주(州)의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매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약 4주간 발리 덴파사르의 발리 아트센터(Taman Budaya Denpasar)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발리 전통무용, 가면극, 음악, 공예, 현대 공연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과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종합 예술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예대 인도네시아 방문단은 지난 13일 발리 아트센터 및 주요 공연장을 방문해 축제 운영 구조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발리예술제 내 해외 예술단체 참여 플랫폼인 ‘Bali World Culture Celebration(BWCC)’를 통한 공식 참여 절차와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방문단은 16일, 발리 전통공연예술 연구자이자 안무가이며 발리 국립예술대학(ISI Bali) 총장을 역임한 인도네시아 공연예술 학자 I Wayan Dibia 교수와 공식 실무 미팅을 갖고, 2026년 발리예술제 참여를 전제로 한 공동창작 프로젝트의 방향과 운영 방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13일 현지에서 관람한 발리 마스크 댄스 공연을 계기로, 발리 전통 가면극과 한국 전통 가면극을 결합한 협업 모델이 본격적으로 제안되었으며, 체류형 공동창작 방식과 공연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다.

I Wayan Dibia 교수는 발리 예술계에서 전통과 동시대 창작을 연결해 온 대표적인 인물로, 현재 발리예술제 예술감독단(선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축제의 예술적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

서울예대가 발리를 협력 무대로 선택한 배경에는, 발리의 전통예술이 과거의 양식을 재현하는 대상이 아니라 오늘의 훈련과 창작 속에서 계속 새롭게 생성되는 ‘현재진행형 예술’이라는 점이 있다.

발리의 가면극과 의례 기반 공연예술은 교육·수련·창작·공연이 분리되지 않은 구조 속에서 전승되어 왔으며, 예술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공동체의 삶과 함께 형성되는 과정 그 자체로 인식된다. 이러한 예술 환경은 전통예술을 고정된 유산이 아닌 동시대 창작의 자원으로 다뤄온 서울예술대학교의 창학이념과 깊이 맞닿아 있다.

이에 서울예대는 단순히 작품을 교환하거나 무대를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훈련 단계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중심의 공동창작 모델’이야말로 전통예술 국제교류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발리예술제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첫 실험적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서울예대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공연 참가가 아닌 학생 참여형 국제 공동창작·현장 교육 모델로 설계하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계획에 따르면,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이 발리 국립예술대학(ISI Bali) 학생들과 공동 팀을 구성해 발리에 체류하며, 약 4주간 전통예술 훈련과 공동 창작, 리허설 과정을 거쳐 실제 공연 무대에 오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발리예술제 기간 중에는 서울예대 팀의 단독 공연과 함께, 발리 예술가들과 협력한 한국–발리 공동 창작 공연을 선보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축제 종료 이후에는 우붓 왕궁과 발리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추가 공연 및 순회 무대로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서울예대는 이번 발리예술제 공동창작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문화권 전통예술의 창작 방식과 교육 시스템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실천형 글로벌 예술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학생들의 국제 공동창작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서울예대가 축적해 온 전통예술 교육과 동시대 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예술축제 무대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주요 예술기관 및 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서울예대다움’이 살아 있는 국제 공동창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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