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과 치매 사이, 경도인지장애의 골든타임이 중요한 이유

임춘성 기자 / 2026-03-13 17:22:02

박종민 대표원장.

 

진료실에서 환자나 보호자와 상담을 하다 보면 “요즘 자꾸 깜빡 한다”, “혹시 치매가 시작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단순한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있느냐’이다. 건망증은 기억 자체는 존재하지만 순간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상태로, 힌트를 주면 금세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기억 자체가 일부 손상되기 시작한 단계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만 아직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더 진행되어 치매 단계에 이르면 기억 저하뿐 아니라 성격 변화나 일상생활의 어려움까지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밥솥을 끄는 것을 깜빡 하는 것은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일 수 있지만, 밥솥 사용법 자체를 잊어버린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 단계에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최근 들은 이야기나 약속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말할 때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경우, 물건을 자주 두고 오거나 평소 다니던 길이 헷갈리는 경우 등이 있다. 또한 시간 감각이 흐려지거나 무기력, 우울감을 함께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단순한 노화뿐 아니라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뇌 속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뇌신경 세포의 연결이 약해지고 기억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 치료의 핵심은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지 기능 검사와 상담을 통해 현재의 뇌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뒤 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뇌 혈류 순환을 돕고 신경세포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향의 치료가 활용되기도 한다.

생활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사회활동, 독서나 취미 활동 등을 통해 뇌를 꾸준히 사용하면 신경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는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경고 신호다. 최근 기억력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가볍게 넘기기보다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결국 건강한 뇌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글 : 강남 뇌편한의원 박종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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