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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석좌교수가 별마당 도서관 명사 특강에서 ‘무엇이 우리를 시인으로 만드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경남대 제공 |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경남대학교 정일근 석좌교수가 지난 10월 24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열린 가을 시즌 명사 특강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에 초청돼 ‘무엇이 우리를 시인으로 만드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기획된 이번 명사 특강에는 정일근 석좌교수를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건축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토마스 헤더윅, 김학주 한동대 AI융합학부 교수 등 명사들이 초청됐다.
이날 정일근 교수는 최근 출간한 시집 ‘꽃장’에 담긴 어머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삶과 문학, 그리고 ‘우리를 시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꽃장(출판사 불휘미디어)’은 지난 4월 작고한 어머니의 49재 회향일에 맞춰 발간된 시집이다. 어머니를 위해 쓴 시 34편, 아버지를 위해 쓴 시 14편, 어머니가 아프신 뒤 쓴 신작 시 10편 총 58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 교수는 강연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절집 뒤편에 꽃밭을 만들고, 그 위에 하얀 민들레씨와 붉은 꽃을 심었다”며 “내년에 민들레가 필 무렵, 어머니가 민들레로 돌아오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하며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그리움과 사랑을 드러냈다.
시집 ‘꽃장’을 두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께 드리는 사모곡이자, 나를 시인으로 만든 생의 원천에 대한 기록”이라며 “여든 여덟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오직 자식들을 위해 살았던 어머니의 삶을 영화처럼 회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교과서에 실린 대표 시 ‘둥근, 어머니의 두레 밥상’, ‘어머니의 그륵’, ‘신문지 밥상’을 소개하며, 어머니의 일상 속 언어가 시가 되고 삶의 철학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또 어머니가 갑상선암으로 투병하던 시절, 병수발을 들며 쓴 시 ‘분홍 꽃 팬티’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어머니가 여자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으면 안 된다”며 사랑과 생명의 근원으로서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바라보는 시의 시선을 나눴다.
이 밖에도 시 창작에 필요한 여러 기법과 시인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 등을 자세히 알려 줬다. 그러면서 강연 마지막에 “오늘 제가 잡은 주제는 ‘무엇이 우리를 시인으로 만드는가’였는데 그에 대한 답을 내겠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시인으로 만드셨습니다”라고 말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정일근 교수는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 ‘기다린 것에 대하여’, ‘혀꽃의 사랑법’ 등을 통해 한국 현대 서정시의 대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경남대학교 석좌교수로 청년작가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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