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술계는 매년 9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코엑스에서 열리며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끈다. 하지만 화려한 행사와 달리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진출과 미술 생태계의 성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정한 평가가 공존한다.
이와 관련해 금보성 아트센터의 금보성 관장은 “나는 역주행을 한다는 말을 듣지만, 사실은 더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즈 서울의 상징성과 한계를 지적했다. “프리즈 기간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프리즈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한류의 확장된 효과다. 프리즈에 참가한다고 해서 곧바로 글로벌 무대와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들이 수천만 원의 부스비를 감당해도 해외 진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차라리 뉴욕 전시와 타임스퀘어 광고 같은 직접적이고 상징적인 기획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보성아트센터는 한국화랑협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기획 전시 수와 규모에서 이미 협회 회원 전시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 관장은 “상업적 흥행보다 한국 현대미술의 본질을 기록하고 남기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작가들이 평창동 산동네를 ‘문화성지’라 부르며 찾아온다”고 말했다.
현재 아트센터에서는 작가들이 사용한 캔버스를 아카이브하고 연구하는 ‘화동페어’가 열리고 있다. 금 관장은 “이런 작업은 국립미술관이나 문화재단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센터는 유럽형 캔버스를 공동구매로 제공하고, 자체 브랜드 ‘더윤 캔버스’를 운영하며, 촬영과 도록 제작을 무료로 지원한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정창기, 엄재국 작가의 작품은 뉴욕 케이트 오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며, 타임스퀘어 광고 홍보도 진행됐다. 금 관장은 “해외 갤러리에 선정되어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판매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집중하는 프로젝트는 ‘STO 한국현대미술 미술관 순회전’이다. 국내 최초로 미술관 개인전 경력이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국 지역 미술관과 공공 공간을 순회하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60여 명이 참여했고 연말까지 400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 관장은 “지역과 소통하며 한국 미술의 뿌리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이것은 역주행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과 문화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신앙처럼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줘야 한다”며 “작가와 갤러리 모두 홀로서기를 해야 하고, 동시에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보성은 시인이자 화가로, 홍익대 미술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앙카라 아트페어 감독을 역임했다. 개인전 85회를 열었고, 현재 금보성아트센터 관장이자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