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년재판백서

임춘성 기자 / 2026-09-16 10:34:06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출판사 박영사는 이호진 저자의 『소년재판백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학교폭력과 소년법 사건을 다뤄온 변호사가 소년재판의 절차와 실제 사례,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응 방법을 정리한 실무 안내서다. 『소년재판백서』는 2026년 9월 4일 초판 발행됐으며, “학교폭력, 소년법 전문 변호사가 설명하는 소년재판에 대한 모든 것”이라는 설명 아래 청소년 사건의 현실과 절차를 폭넓게 다룬다.


책은 “어느 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는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어머니가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부터 연락을 받고, 학교폭력 문제로만 생각했던 사건이 형사고소 절차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다. 갑작스러운 경찰 연락, 합의금 문제, 고소장 열람 여부, 조사 동행 여부 등 부모가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혼란을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낸다.
『소년재판백서』가 강조하는 것은 학교폭력 절차와 형사절차가 별개의 절차라는 점이다. 학교폭력 신고는 학교폭력위원회를 통해 징계와 생활기록부 기재 등으로 이어지는 행정절차인 반면, 형사고소는 국가의 사법권을 통해 범법행위에 대한 형사제재를 다루는 절차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신고와 함께 형사고소가 진행되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미성년자가 형법이나 형사특별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면 경찰조사와 검찰조사를 거쳐 소년재판부에 회부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년재판이 무엇인지,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각 절차에서 학생과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자 한다. 특히 경찰조사 단계부터 사실상 소년재판 사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며,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인터넷 성범죄, 집단 폭행, 뒷담화, 성관계, 쌍방 폭행 주장, 자전거·오토바이 절도, 단톡방 조리돌림, 강요, 공갈 등 실제 청소년 사건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사례를 다룬다. 2장에서는 소년재판의 개념과 필요성, 보호대상 소년, 일반 형사사건과 다른 절차적 특수성, 학교폭력 사건과의 관계, 보호처분과 전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어 3장에서는 폭력, 절도, 사기, 교통 관련 사건, 성 관련 사건, 명예훼손과 모욕 등 청소년 범죄 유형을 정리한다. 4장에서는 고소·고발과 수사기관의 인지, 경찰 조사, 검찰 송치 또는 소년재판부 송치, 소년재판부 배당, 심리 개시, 보호처분 선고, 불복방법, 소년분류심사원 등 청소년 범죄 사건의 절차 흐름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5장에서는 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수사 단계와 재판 단계의 대응 매뉴얼을 제시한다.

이 책의 특징은 법률 개념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건처럼 읽히는 사례를 통해 독자가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친구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해 단체대화방에 올리고, 얼굴을 합성한 영상을 공유한 사례를 통해 청소년 사이에서 장난처럼 벌어진 행동도 성폭력처벌법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소년재판백서』는 단순히 “처벌을 피하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고소장을 확인하고, 합의 가능성을 살피고, 의견서를 제출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 상담을 받는 등 부모와 학생이 절차 속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안내한다. 특히 소년재판부가 초범 여부, 반성 정도, 결정 전 조사, 가정환경, 합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는 점을 설명하며, 사건을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준비 가능한 절차로 바라보게 한다.

저자는 소년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흉악한 소년범죄가 기사화될 때마다 촉법소년과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저자는 소년사건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며 만난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사 속 이미지처럼 “괴물”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소년법과 촉법소년 제도는 미성숙한 소년들을 일반 성인과 다른 절차를 통해 교화하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소년재판백서』는 자녀가 학교폭력이나 형사사건에 연루되어 당황한 학부모, 청소년 사건을 이해해야 하는 교사와 상담자, 소년법과 소년재판 절차를 알고 싶은 독자에게 실질적인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법률 용어와 절차가 낯선 상황에서도 사건의 흐름을 파악하고, 각 단계에서 필요한 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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