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명지전문대학이 중남미 3개국 대학과 '한-중남미 AI 국제개발협력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교육 협력에 머물러 있던 한-중남미 관계를 인공지능(AI) 기술 실증과 국내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까지 잇는 상설 협력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명지전문대학은 지난 8월 21일 서울 오크우드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NIPA K-Lab 한-중남미 AI 커넥트'를 열고, 볼리비아 산안드레스국립대(UMSA), 코스타리카기술대(TEC), 페루 남부과학대(UCSUR)와 플랫폼 창설 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마리아 에스트라다 산체스 TEC 총장과 호세 루이스 레온 TEC 부총장, 발테르 세스페데스 UMSA 창업혁신처장, 오스카르 우아파야 페루 남부과학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출발점은 3년간 축적된 K-Lab 운영 경험이다. 2023년 볼리비아에서 시작해 코스타리카로 확장한 K-Lab은 지난해까지 누적 7,234명을 교육했으며, 온라인 과정에는 인접국 참가자 접속도 이어졌다.
명지전문대학은 개별 사업은 종료와 함께 멈추지만 기관 간 구조는 남는다는 판단 아래 단발성 교육 사업을 상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번 협약이 AI 보건의료를 우선 협력 분야로 명시하면서도 참여 기관과 국가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개방형으로 설계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플랫폼은 인력양성, 기술/데이터 공유, 혁신창업 세 축으로 운영된다. 현지 강사를 길러 현지가 현지를 가르치도록 하고, 의료영상과 진단기기 공동 실증으로 근거를 쌓은 뒤 그 결과를 기업의 현지 인허가와 병원 도입으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다. 최종적으로는 현지 인력이 자국 데이터와 자국 규제로 직접 운영하는 단계, 즉 기술을 이전하는 협력에서 역량을 갖추게 하는 협력으로 옮겨가겠다는 구상이다.
명지전문대학이 제시한 또 하나의 방향은 산학협력 범위의 확장이다. 그동안 산학협력이 기업에 보낼 인력을 길러내는 일이었다면, 정작 기업이 가려는 곳은 해외 시장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업이 홀로 넘기 어려운 벽은 인허가, 현지 임상 근거, 장비를 운용할 현지 인력 세 가지다. 대학이 현지 대학, 병원, 규제 당국과의 접점을 제공해 이 세 가지를 함께 푸는 것이 명지전문대학이 정의한 글로벌 산학협력이다. 코스타리카 의료기기 위생등록과 콜롬비아 두이타마병원 임상연구가 이 경로로 추진, 협의되고 있으며, 한국과 중남미 학생들도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같은 기업, 같은 시장을 다루고 있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배경에는 학과 운영 방식이 있다. 참여기업 상당수는 명지전문대학 AI융합서비스학과의 협약 기업이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인 이 학과는 학생이 1학년 과정을 마친 뒤 협약 기업에 채용돼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 학과 협약 기업이 그대로 해외 진출 파트너로 이어지면서 산학협력이 국내 채용을 넘어 해외 실증과 수출로 확장되는 모델이 만들어졌다.
명지전문대학은 오는 11월 코스타리카에서 후속 행사를 열고, 기존 4개국에 콜롬비아, 파라과이, 에콰도르를 더해 7개국 다자 협력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을 일회성 협약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한 상설 조직도 만든다.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 기업과 중남미 협력기관이 참여하는 'AI국제개발협력 포럼'을 구성해 의제 발굴, 국가별 실증과제 연계, 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 성과 공유와 정책 논의를 맡긴다는 것이다. 정례 포럼 개최도 추진한다.
윤영현 명지전문대학 조기취업형계약학과 사업단장(교수)은 "중남미는 AI 헬스케어 수요가 크지만 인력과 데이터 활용 역량이 부족한 지역"이라며 "대학이 허브가 돼 인재양성부터 현지 실증, 사업화까지 한 번에 잇는 것이 이 플랫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백재순 명지전문대학 AI융합서비스학과 교수는 "학과 협약 기업들이 학생 채용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함께 여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11월 코스타리카 행사까지 연계해 기업의 실질적인 현지 진출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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