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에 ‘국립’ 붙인다... 실효성은?

조영훈 / 2023-06-19 10:28:01
"외형적 변화보다 내실이 중요"
 군산대학교 전경. 사진=군산대

 

[대학저널 조영훈 기자] 비수도권 국립대 13곳이 교명 앞에 국립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3월 교명 변경 내용을 담은 '국립학교 설치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교명 변경 예정인 대학은 강릉원주대 공주대 군산대 금오공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한국교통대 한국해양대 한밭대 등 13곳이다.

 

국립대학들이 교명 앞에 국립을 붙이려는 것은 학생 수 감소로 지방대학이 모집난을 겪는 가운데 돌파구로 국립대임을 강조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교명변경을 신청한 대학인 안동대의 미충원율은 86.6%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2학년도 전체 일반대학 충원율은 96.3%을 기록했다. 부산대와 강원대 등 광역지자체 이름이 포함된 거점국립대는 국립대로 인지도가 높지만, 기초지자체 이름만 포함되거나 아예 지역명이 붙지 않은 대학은 지역주민들조차 국립대인지 모르는 일도 있어 교명 변경을 한다는 곳도 있다.

 

실제로 경상대는 지난 2021년 경남과학기술대와 통합하면서 경상국립대, 한경대 역시 한국복지대와 통합하면서 올해 3월부터 한경국립대로 교명을 변경한 바 있다. 경상국립대 같은 경우 교명 변경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국립경상대 입학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명목상 경쟁률이 낮아지긴했지만 여러 악조건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3학년 수시 경쟁률은 5.86대1, 교명변경 첫해인 2022학년 수시 경쟁률이 6.06대1로 교명을 바꾸기 전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각각 6.46대1, 6.32대1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경남과기대와 통합으로 인한 약 1300명 모집인원 수 증가, 학령인구 감소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것이다. 충원율도 2023학년도 기준 99.67%을 기록했다.

 

전문대 사례도 있다. 현재 대전과기대는 지난 2014년 혜천대에서 교명 변경했다. 올해로 10년차다. 교명 변경은 그 해 수시 지원율의 변화로 나타났다. 혜천대로 신입생을 모집한 2013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4.15대1이었으며 2014학년도는 4.41대1이었다. 교명을 변경한 직후인 2015년 수시에서는 5.201로 경쟁률이 상승했으며, 2016학년도 수시 역시 6.021로 올랐다.

 

대전과기대 관계자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혜천대에서 대전과기대로 교명을 바꾼 뒤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가 좋아졌으며 전국적인 지명도도 높아져 수시모집 지원율도 매년 오르고 있다"고 했다.

 

교명 경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학은 지난 2021년 기준 2년제 포함 3931개에 이른다. 우라나라에 속칭 지거국대학이 있듯 각 주에는 플래그십 주립대가 있지만, 주요 도시별 지방캠퍼스가 따로 있는데다 다른 학교와의 교명이 엇비슷해 홍보에 애를 먹는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교(ISU)와 비슷한 이름인 일리노이대학교는 기존 교명에 학교 소재 도시를 넣어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UIUC)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한국처럼 공립대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기도 한다. 특히 조지아대(UGA), 노스캐롤라이나대(UNC), 윌리엄메리대가 최초 공립대라는 수식어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교명변경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 백정하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실효성이 있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이름의 변경이 아니라 내용상 변화가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며 화학적이고 내용상에 변화가 없이 물리적인 변화만 시도한다면 일시적인 상승과 변화에 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서는 대학특성화 및 경쟁력 제고를 통해 매력있는 대학으로 학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교명변경 10주년을 맞는 대전과학기술대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3.54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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