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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직설』은 “AI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생성형 AI가 대학과 사회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그 변화의 속도만큼 깊이 있는 성찰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경영학, 중국학, 철학, 미디어학, 영어학, 심리학, 관광학, 광고홍보학 등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9명의 집필자가 모여 각자의 학문적 언어로 AI 시대를 해석했다.
이 책이 붙잡는 핵심 질문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그리고 “대학은 어떤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가”이다. AI 시대에는 첨단 기술에 능숙한 공학적 인재만이 살아남을 것처럼 여겨지지만, 책은 기계가 압도적인 연산 능력을 자랑할수록 인간 고유의 소통, 공감, 정서 지능, 회복 탄력성이 더욱 중요한 역량이 된다고 말한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성찰하고, 따뜻한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시대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AI 직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AI 시대적 성찰’은 AI가 인간과 대학, 지식의 의미에 던지는 질문을 다룬다.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의 차이, 고등교육의 미래, 인간 존재의 가치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성찰하며, AI 시대에 대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제2부 ‘AI 교육의 명암’은 AI가 교육 현장에 가져온 가능성과 위험을 탐구한다. 생성형 AI의 활용과 한계, 교육용 AI 에이전트와의 사회적 상호작용, AI 기반 창작 활동을 통한 영어학 교육 사례 등을 통해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한다. AI가 수행을 쉽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학습의 깊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AI 활용과 제한의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도 함께 살핀다.
제3부 ‘AI의 연구 활용성’은 AI가 연구와 사회문화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대화형 AI와 인간 커뮤니케이션, 생성형 AI 사용이 뇌와 인지기능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 AI 시대의 여가와 관광,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와 설득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촉발하는 변화를 검토한다. 이를 통해 AI가 단지 기술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관계, 문화와 사회 전반을 다시 구성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대학 교육의 방향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AI가 지식의 생산과 사고 과정까지 대신하는 ‘인지적 외주화’의 시대에, 대학은 더 이상 지식 주입만으로 학생을 길러낼 수 없다. 저자들은 AI가 인간의 ‘배움’을 대신할 수는 있어도, 몸과 경험을 통해 지식이 자기 것이 되는 ‘익힘’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대학은 정답을 배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질문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익힘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AI 직설』의 가장 큰 의미는 AI를 공학 중심의 기술 담론에 가두지 않고, 인간과 사회를 다시 바라보는 융합적 사유의 장으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데서 멈추지 않고, AI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학은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지, 사회는 어떤 인간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은 AI 시대 대학과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교수자와 연구자, 생성형 AI의 활용과 한계를 성찰하고자 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기술 변화 속에서 인간 고유의 역량과 사회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독자에게 의미 있는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문학·사회과학·경영학·미디어학을 아우르는 융합적 관점은 AI를 보다 넓은 사회적·인간적 문제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편집위원장 김명준 교수는 “이 책은 아홉 명의 저자가 각각 한 편의 글을 쓴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홉 명이 서로의 글을 함께 완성해 나간 집단 지성의 산물”이라며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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