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여고, 여성 인재 양성의 산실 '학생이 설계하는 미래가 있는 학교'

황혜원 / 2022-03-30 11:11:18
영주여고 전경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영주여자고등학교는 1952년 개교 이래 1만5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경북 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고 있다. 영주여고는 ‘지(智)와 덕(德)을 겸비한 여성이 되자’는 교훈 실현을 위해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우수교원을 확보해 자율학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등을 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에서 더 나아가 완전개방형 교육과정으로 학생 과목 선택권을 확대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를 운영한다. ‘내가 선택한 나의 미래, 공감과 배움이 있는 학교’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 교실 리모델링도 마쳐 명실상부 대한민국 여성 인재 양성의 산실로 성장하고 있다.



무학년제 고교학점제 운영…과목 선택권 최대 보장


영주여고의 교육과정은 학력 신장과 인성교육의 조화를 통한 ‘자아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통하는(Communication), 창의적인(Creation), 협력하는(Cooperation), 공감하는(Caring emotion), 생각이 깊은(Consideration)’을 의미하는 ‘5C 핵심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수·학습활동과 창의·인성·융합교육, 특기활동 등 다방면의 지원을 펼치고 있다.


1학년 1학기에 편성된 ‘진로와 직업’ 교과목은 고교학점제와 진로 설정으로 연결돼 학생 개개인 자아실현을 위한 첫 단추가 된다. 영주여고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은 첫 학기에 ‘진로집중 학기’를 통해 ‘진로와 직업’ 교과를 이수해야 한다.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 2학기에는 진로와 흥미에 따라 2, 3학년 4학기 동안 수강할 교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을 위한 ‘학과별 예시 교육과정 프로그램’도 설계했다. 그간 학생들이 희망 진로에 따라 선택했던 연관 과목, 시간표 등을 정리한 것이다. 대학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의료, 교육계열의 총 93개 학과별 과목 선택 자료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학교에 개설된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주여고는 ‘무학년제’ 운영을 통해 학년 간의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원하는 과목을 희망 학기에 자유롭게 선택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소인수과목을 선택했더라도 다른 학년과 함께 수강함으로써 인원을 늘려 등급산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동급생이라도 한 학생은 2학년에, 또 다른 학생은 3학년에 동일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등 기초 교과 시수의 합이 74단위인 학생부터 90단위인 학생까지 개별 학생에 따른 다양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역 학교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와 심화학습에 대한 요구를 해소하고 있다.



학생 수요 중심 진로 프로그램 지원


다양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영주여고는 학생들이 꿈을 만들고(Dream making), 키워(Dream developing), 실현(Dream realizing)할 수 있도록 돕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3D-PASS’를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교과와 관련 활동을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이 미래 희망 전공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개 동아리당 1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며,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개성과 소질, 조화로운 인격, 능동적인 자세 등을 함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진로가 같거나 유사한 학생 3~5명은 한 팀으로 주제탐구 활동’을 수행한다. 팀원 간 협력을 바탕으로 주제 선정-아이디어 공유-학습·탐구-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태도를 갖추게 되며, 진로와 연계한 활동으로 학생부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영주여고는 이외에도 매년 학생 수요를 기반으로 한 진로캠프, 진로체험, 진로특강 등을 다수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희망 진로에 따라 신문기자 진로 탐색 프로그램, 청소년 경제교육, 과학기술 드림톡 콘서트와 간호사, 심리상담가, 방송작가, 코딩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직업인 초청 특강을 실시했다. 실질적인 대입 지원을 위한 고교-대학연계 전공특강과 대입설명회, 자기소개서, 면접 컨설팅도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수도권 대학 입학생은 48명이며 약대 1명, 교대·사범대 8명, 지방 국립대 52명 등 우수한 대입 성과를 보였다.



INTERVIEW 박진구 영주여고 교장


“학력 신장, 인성함양 위한 교육 전통 이어갈 것”


- 교육철학과 그간의 성과 등을 소개한다면.


“1991년 처음 시행된 교원임용고시 출신으로 경북 봉화 소재 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도서벽지 울릉도를 거쳐 영주여고의 평교사로 재직하다 교장으로 근무하며 학생 중심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학력 신장도 중요하지만, 모든 교육의 기본은 인성교육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학력 신장을 위한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과 비교과인 동아리, 예체능 활동을 접목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상북도교육청 동아리활동 최우수학교를 3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명문 영주여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서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무엇보다 교·강사의 원활한 수급이 선제돼야 합니다. 학생들의 선택 과목은 늘어나는 반면 학생들을 가르칠 교원은 턱없이 부족해 고교학점제 운영이 제한이 많은 상황입니다. 또한 과정 중심의 평가 체계 개선이 필요하며,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의 연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고교학점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대입에 반영해야 고등학교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 봅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할지.
“앞으로의 교육은 5G 네트워크와 ICT 기반의 비대면 활동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독서활동 기반의 토의, 토론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사는 학생 성장과 진로를 돕는 가이드 역할에서 벗어나 인간성 회복을 위한 카운슬러의 역할도 맡아야 할 것입니다.”


- 영주여고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내일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원대한 꿈을 품고,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히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또 영주여고 학생들이 ‘베푸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가족과 선생님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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