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함께 성장하는 교육 공동체, 고잔고등학교

이효정 / 2020-05-26 13:31:59
‘자유, 진리’ 교훈 아래 학생의 자율성 키워
학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창의융합인재 양성

[대학저널 이효정 기자] 안산 신도시에 위치해 있는 고잔고등학교는 지역 내 우수한 학생들이 첫 번째로 진학을 원하는 학교다. ‘고잔 Vision 2018’을 통해 기본 생활 덕목을 실천하는 고잔인상 정립, 독서·논술교육 강화, 글로벌 소양 함양, 진로지도의 책임제 운영을 노력중점사업으로 선정했으며, ‘교육 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중점학교 운영으로 문 · 이과 교육 균형 맞춰
고잔고는 지난 2017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됐다. 과학중점학교란 수학과 과학 교육 과정에 중점을 둔 학교를 말한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수학, 과학 관련 교과를 30% 내외로 편성하는 반면, 과학중점학교는 전체 교과목 중 45% 이상을 수학, 과학 관련 교과로 편성할 수 있다. 때문에 이공계 쪽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런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자칫 인문계 학생들은 교육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고잔고는 인문·사회 중점학교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문사회영재학급’과 ‘상록수 문예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인문 교육 너머 생각의 힘이 넘치는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을 비전으로 삼아 인문·사회 중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9년에는 8개 교과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같은 독서 수업을 실천했고, 독서 후 토론하고 질문하는 형식의 융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성찰을 장려하고 있다. 또 ‘나만의 책 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고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통일리더캠프’, ‘모의 UN총회’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적·국제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미래사회 인재로서 역량을 갖추게 하는 등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술·체육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학생 주도의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굴해내고 있다.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
고잔고는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전공 관련 프로그램과 학생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 대학과 MOU를 체결,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16년 고잔고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학 교수들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 대상 특강을 진행했다. 또한 여러 전공 트랙으로 구성된 명장제 프로그램과 학년별 연구 활동 및 결과 공유 지원, 특색 있는 동아리 조직과 운영을 학생이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잔고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의 흥미와 진로, 적성에 따라 동아리를 선택하거나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61개의 정규 동아리와 103개의 자율 동아리가 운영 중이며, 수학나눔 동아리, 영어 학습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활동 중에 있다.



전략적인 진학 지도…우수한 대내외 성과
고잔고만의 우수한 교육 활동은 대내외 성과로도 나타났다. 수학나눔학교 우수운영교 표창, 2019 학교독서인문교육 표창, 경기 꿈의 대학 활성화 지원 표창, 2019 서울포럼 유스포럼 최우수상, 제20회 전국 지리 올림피아드 대회 동상 등 30여 개의 교육 활동 실적으로 경기도 명문학교로 인정 받고 있다. 대학 진학 성과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화 된 교육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학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진학 분야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대학별 진학 계획을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해 전형별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는 맞춤형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교육 공동체의 노력으로 최근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주요 대학 및 학과 진학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서울권 70명, 경인권 130명 등 4년제 221명, 전문대 110명이 합격했다.



INTERVIEW - 구완규 고잔고등학교장


“최고의 가치는 행복…학교가 행복한 공간으로 인식 되길”


교장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교직에 몸담은 후 34년간 줄곧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교사 25년, 교감으로 7년간 근무하며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2018년 9월 고잔고 교장으로 부임하며 ‘행복한 배움, 함께하는 성장, 따뜻한 나눔’이 있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배움과 협력의 토대 위에 성찰, 소통, 공감을 지향하고 행복을 추구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교육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저는 조선 명종 때 이율곡 선생님이 군주에게 올린 상소문에 제시한 ‘입대지(立大志), 면학문(勉學問), 친정인(親正人)’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왔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목표를 크게 세우도록 교육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학문에 힘쓰고, 청렴하고 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껏 꿈꾸며 미래를 살아갈 힘을 기르고, 올바른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하반기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교장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대입제도 공정화 강화 방안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 선발 인원 확대와 더불어 비교과 활동 제외 등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영역이 축소됩니다. 수능에서는 주로 N수생과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불리한 면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대부분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선택권과 다양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교육 활동과 대학 입시에 준비하는 과정과 노력이 일치하지 않을 때,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학교 교육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인 안목과 일관된 방향의 정책을 바탕으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 활동과 학생들의 노력이 대학 진학 과정에서도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교육과정과 비교해 과학중점학교로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적 소양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융합형 과학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정규 교육과정에서 과학과 수학교과의 편성 비율이 45% 이상 이수하도록 돼 있고, 과학 탐구 활동 강화 차원으로 과학 관련 체험활동이 연간 50시간 이상 편성하도록 돼 있어 장차 이공계열 대학 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교육계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요?
기계적인 학습과 단편적인 학업 성취도로 학생을 선발했던 과거의 교육과 대학 입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교육은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학생들의 의미 있는 학교생활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수시전형 확대로 공교육에서도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도를 키우기 위해 수업 방식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정시전형 확대의 분위기는 학교 교육을 이전으로 회귀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닐지 현장에서는 염려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가 공정성 확보와 더불어 학생 자치와 자기주도 학습역량 및 다양한 진로 탐색과 개발을 강조하는 현재의 교육과정 취지와 일치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줬으면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앞으로 고잔고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지 계획이 있다면.
행복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학업적 성취, 입시 결과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우리 고잔고 구성원들이 학교를 행복한 공간으로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들이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관계를 갖고 학교에서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를 경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학부모님,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지원해 주고 싶습니다. 교육공동체가 모두 행복하게 성장하는 우리 학교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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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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