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아시아 대학 교육 연합(AUEA)’ 구축 적극 행보
서울시립대, 몽골에 글로벌 캠퍼스 설립 추진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캠퍼스의 담장을 한반도 넘어 아시아로까지 넓히는 국내 대학들의 잰 발걸음이 주목 받는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 대학을 개교한 여주대학교와 인하대학교는 국내 고등교육과정을 현지에 전파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몽골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인근 신도시에 캠퍼스를 세운다.
전북대학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교류 활성화에 힘 쏟고자 ‘아시아 대학 교육 연합(AUEA)’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한류 열풍을 통해 한국과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학들의 교육영토 확장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해당 국가에 우수 고등교육 과정을 전파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아시아 각 국과의 교류 확대 구심점이자 민간외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대학들의 해외 진출은 대학의 해외캠퍼스 개설 및 증원을 허용한 올 9월 교육부의 규제 개선방침과 맞물려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아시아 대학 교육 연합(AUEA)’ 구축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는 ‘아시아 대학 교육 연합(이하 AUEA)’을 만들어 공동학위제 운영 등 아시아 각국 대학들과의 연합교육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UEA를 통해 잠재력이 큰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와 융복합 교육의 지평을 넓힌다는 것.
정부가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선언한 것과 정치권이 지역균형발전의 주요 수단으로 거점국립대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해 기대감이 높다.
AUEA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전북대의 행보 맨 앞 자리에는 김동원 총장이 있다. 김 총장은 10월 23일 네팔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개발학 심포지엄’에 참석, 아시아 국가 대학들에게 전북대의 AUEA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 총장은 AUEA를 통해 학생 교류와 학술협력 등 아시아 대학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강화하고 있음을 소개하고, 국가나 대학을 가리지 않고 학생 교류와 공동연구에 뜻을 같이 하는 아시아 대학과 언제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대학 국제협력 담당 처장들도 AUEA에 관심을 보이며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같이해 전망을 밝히고 있다.
네팔에 이어 10월 25일 말레이시아를 찾은 김 총장은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과 기본협정(MOU)을, 푸트라말레이시아 대학(Universiti Putra Malaysia)과 기본협정(MOU) 및 세부협정(MOA)을 체결했다.
AUEA 플랫폼 구축 구체화 일환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는 AUEA프로그램을 통해 전북대 학생 43명이 수학하고 있다.

김 총장은 올 3월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이 당면한 위기의 답은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 활성화”라며 “AUEA를 구성해 학생과 교수들의 정기적인 상호 교류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즈벡 ‘여주산업기술대(YTIT)’ 개교 1주년
지난 10월 18일 개교 1주년 행사를 가진 여주산업기술대학(Yeoju Technical Institute in Tashkent, 이하 YTIT)는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사립대학이다.
YTIT는 여주대학교(총장 고기채)가 고등교육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즈벡에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형 산업대학교다.
여주대는 지난 2007년부터 10여년 넘게 타슈켄트재정대학, 타슈켄트경제대학 등 우즈벡 내 주요 명문대와의 교류를 통해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또 현지에 한국 사립대 최초로 한국어학교를 설립했으며, 고려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민간 외교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왔다.
이를 바탕으로 여주대는 2017년 11월 우즈벡 고등교육부, 타슈켄트시, 여주대 3자간 협정을 통해 YTIT 설립에 관한 협정을 맺고 1년 후인 2018년 10월 개교했다.
당시 우즈벡의 고등학교 졸업자는 60만 명에 이르지만 대학 진학률은 10%에 불과했다. 여주대는 YTIT가 전문교육 체계가 취약한 우즈벡의 전문직업인을 양성해 사회기반을 구축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고용증대와 직업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YTIT에는 토목, 건축, 비즈니스경영, 관광 등 11개 학과 3,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고기채 총장, 정태경 대외부총장 등 여주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YTIT 개교 1주년 기념행사에서 잔폴랏 쿠다이베르지노프 YTIT 총장은 “(여주대와의) 역사적인 발걸음이 1년을 맞이했다. 여주대 및 한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우수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 긴밀한 학술교류를 통해 양국 간 민간외교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타슈켄트 인하대’ 2회 졸업식...인하대 학위 첫 수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자리한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 이하 IUT)는 국내 대학 최초의 해외 진출 사례다.
지난 2014년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와 교육부, 우즈벡 정부의 노력으로 같은 해 10월 개교했다. 당시 입학생 116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1,556명이 재학 중인 IT분야 우즈벡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열린 졸업식은 인하대 학위를 해외 대학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국내 대학 최초의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인하대는 교육부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교육 방식’을 허용하면서 본교 전임교원 8명을 우즈벡 현지로 파견, IUT에서 4학년을 마치면 인하대 본교 졸업생들과 같은 학위를 받는 ‘4+0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조명우 총장은 졸업식에서 “우즈벡 학생들이 IUT를 졸업해 인하대 학위를 받으면 우즈벡에 진출한 한국기업 등에 취업이 가능해지는 등 양국 교류협력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IUT는 인하대가 국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방문해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여주대, 인하대 등 우즈벡에 진출한 대학들을 직접 언급하고, 양국 간 학점 교류 방안 등 현지 분교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인하대와 여주대가 물꼬를 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각 국과의 대학 차원 교류와 분교・캠퍼스 설립 등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립대, 몽골에 글로벌 캠퍼스 설립
한편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서순탁)는 몽골로 눈을 돌렸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9월 19일 몽골 현지에서 수도 인근 신도시 개발 지역인 준모드(Zuunmod) 시티에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터아이막주와 MOU를 체결했다.
직지드 바트자르갈 터아이막 주지사는 대학 설립을 위해 학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축허가 및 학교 설립을 지원키로 했다. 캠퍼스가 들어설 준모드 시티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도심에서 44km, 몽골 신공항에서 13km 떨어진 교통 요지로 R&D단지를 포함한 신도시 조성지역이다.

올 3월 취임한 서순탁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 국내 대학이 당면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가능성을 모색한 바 있다.
서울시립대는 도시과학 특성화 대학의 역량을 활용, 개도국 대도시에 서울시립대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압축성장 과정에서 체득한 서울의 다양한 도시개발 및 도시관리 정책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공유한다는 구상을 줄곧 밝혀 온 바 있다.
몽골의 서울시립대 캠퍼스는 정보통신기술·도시개발·교통 등 5개 학과 총 250명 규모로 개교해 3년은 몽골, 1년은 서울에서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총장은 지난 8월 <대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선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나 몽골 울란바토르 등 서울시의 자매도시 그리고 인도 델리 등 해외 도시에 서울시립대 글로벌 캠퍼스를 설치해 학교의 외연을 확장하고 서울시의 도시 정책을 전파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도시 수출의 첨병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 대학의 글로벌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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