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굳은 의지로 졸업장을 받아낸 학생들이 화제다.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거나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학사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대학저널>에서 타의 귀감이 되는 졸업생들의 사례를 모아봤다.

이번에 남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의석 씨는 입학한 지 13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일로 화제를 모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서 씨는 지난 2004년 남서울대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일과 학업을 함께 수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학업을 모두 끝마치지 못하고 중도포기 했다.
이후 서 씨는 회사를 경영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학업에 도전하기로 결심, 2013년 수시모집 특별전형을 통해 남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서 씨는 야간 별도반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해 지난 9일 남서울대 제20회 학위수여식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13년 만에 대학 졸업이라는 꿈을 이룬 서 씨는 "다시 입학했을 때는 또 학업에 실패할까 걱정이 앞섰지만 성인 학습자에 대한 대학의 배려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상대 산업경영학과 김대열 씨는 24일 학위수여식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김 씨는 198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8년 만에 학위를 취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고교 재학 중 삼성그룹 고졸 공채시험에 합격, 졸업과 동시에 삼성그룹 한 계열사에 입사해 15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2004년 (주)장생도라지에 입사해 경영관리 총괄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던 김 씨가 경상대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은 '대학에서 지식과 이론을 함양해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김 씨는 이전에도 1994년 진주산업대(현 경남과기대)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또 학점은행제를 통해 방송통신대, 학사고시 등의 방법으로 학점 관리도 했지만 학업과 회사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 또 다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 씨는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13년 경상대 산업체 재직자 특별전형 1기생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단단히 먹은 김 씨는 모든 과목에서 A+를 취득, 평균 평점 4.5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지난해 회사일을 그만둔 김 씨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고 독특하며 이상적인 회사, 직원들이 빨리 출근하려고 기다리는 회사,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회사를 운영하고 싶다"며 김 씨는 자신의 꿈을 밝혔다.

삼육대에서도 힘겨운 과정을 극복하고 졸업한 학생이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 전조은 씨. 전 씨는 지난 10일 삼육보건대 상담심리학과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전 씨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호두'도 함께 단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전 씨는 지난해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로부터 '호두'를 지원받았다. 전 씨는 "호두와 함께 한 뒤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대학생활을 호두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서 학업을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교직과정까지 마쳤다. 전 씨는 "앞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나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상담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호두와 함께 장애인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소망에 대해 말했다.
지난 17일 학사학위를 받은 대구대 특수교육학과 이태영 씨는 2급 청각장애인이다. 이 씨는 신체적으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학사과정을 마치게 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 씨의 곁에는 그의 도우미 학생으로 매칭된 김미진 씨가 있었다. 이 씨와 같은 학과 동기인 김미진 씨는 이 씨와 함께 수업을 들으며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등 이 씨의 학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이 씨가 합격한 특수교사 임용시험에도 함께 합격해 화제가 됐다.
김미진 씨는 이 씨보다 한 학기 먼저 졸업, 경남지역에서 특수교사로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 씨는 경기도에서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김미진 씨는 "우리는 장애 학생과 도우미 학생이라기보다 '소울 메이트(Soul Mate)'에 더 가깝다"며 "헤어지게 돼 아쉽지만 이 씨가 당당하고 멋진 특수교사가 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위 사례들은 강한 의지가 있으면 힘겨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수행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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