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천사 故 김하늘 씨, 동신대 명예졸업장 받는다"

유제민 / 2017-02-17 19:54:27
소방행정학과 재학 중 7명에 새 생명 주고 영면, 동신대 제1호 명예학사학위

[대학저널 유제민 기자] 동신대학교(총장 김필식)가 오는 22일 개최되는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개교 이래 최초로 명예 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졸업장의 주인공은 소방행정학과 3학년 재학 중 2015년 9월 12일, 자신의 스무번째 생일에 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난 故 김하늘 씨.


김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았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2013년 동신대 소방행정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해왔다.


RCY 등 봉사 동아리 활동에 열성이었던 김 씨는 2015년 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인 학생이었으며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부모님을 위해 농기계를 사드리고 학비까지 보태는 듬직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3학년 2학기 개강을 앞둔 2015년 8월 26일, 김 씨는 갑작스런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며칠 후인 9월 9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지만 평소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김 씨의 심성을 생각하며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병마와 싸우며 절망 속에서 애타게 기증자를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기로 한 것이다.


김 씨의 두 눈을 비롯해 심장, 췌장, 간장, 2개의 신장 등 장기들이 환자에게 기증돼 새로운 생명을 선사했다.


아버지 김영섭 씨는 당시의 심정에 대해 "마음 같아선 하루라도 더 곁에 두고 싶었지만 하늘이 생명이 꺼져간다고 하니 건강할 때 누군가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가족들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세상을 위해선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쓰러지지만 않았다면 이번에 대학을 졸업했을 김 씨의 사연은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동신대 소방행정학과는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7명에게 새 삶을 가져다준 김 씨의 희생정신이 학과가 육성하는 소방공무원의 헌신‧봉사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고 김 씨를 명예졸업생으로 추천했다. 이에 동신대 교무위원회가 명예학위 수여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김필식 총장이 최종 재가함으로써 동신대 제1호 명예졸업생이 탄생하게 됐다.


명예졸업장은 22일 오전 11시 동신대 학생회관 소강장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김 씨의 부모님이 대신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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